[정몽구 회장 귀국] 검찰 "다급히 소환 않겠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7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귀국과 관련, "다급하게 소환 일정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 귀국 이후에도 당분간은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과 현대차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규모 등을 밝혀낸 뒤 필요한 경우 정 회장을 소환조사하겠다는 뜻을 지닌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채 기획관과의 일문일답. ◆"다급하게 소환하지 않겠다" -다음주 내로 정몽구 회장을 소환할 예정인가. "전체 수사 일정이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어느 정도 정리한 다음에 일정이 잡힐 것이다." -정 회장을 출국금지할 것인가. "(정 회장이) 들어오면 검토하겠다." -정 회장이 귀국해도 수사 기조나 방향에 변화는 없나. "더 이상 달라질 것은 없다." -회사를 이용한 부의 축적이나 이전을 시도했다면 아버지의 잘못인가,아들의 잘못인가. "수사 중에 있다." -정 회장 부자를 동시에 처벌할 수도 있나. "이 사건에 가장 합당한 결론을 내리겠다." -현대차 본사의 비자금 입출금 장부도 입수했는가. "지난번에 다 압수해 왔으니 있을 수 있다." -이 사건과 관련,청와대에 보고하는 것이 있나. "(강한 어조로) 전혀 없다. 청와대가 검찰에 이야기하는 것도 전혀 없다. 외부와 조율이 있었다면 이미 수사 보안이 깨졌을 것이다." ◆"김재록 개입 '심증' 있다" -김재록이 양재동 사옥 인·허가 외에 현대차와 관련된 로비 활동을 했다는 단서가 있나. "확인된 건 별로 없다. 확인 중이다." -김재록이 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컨설팅 보고서를 작성해 준 것이 있나. "확인된 바 없다." -통상적인 컨설팅 과정에서 조언을 해준 수준인가. "수사 중에 있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다는 뜻인가. "그 정도로 보면 된다." ◆외환은행 매각 자문사 계좌추적 -감사원에서 론스타와 관련해 계좌추적을 요청한 것은 몇 사람의 것인가. "50개 계좌로 쪼개져서 수수료가 입금됐다고 하는데 차명계좌가 있는지 추적을 해봐야 한다." -그간 론스타 수사에서 성과가 있었나.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있다. 사건의 경위에 대해 명쾌하게 진상규명이 돼야 하고 책임 질 사람이 있는지 철두철미하게 가려야 하기 때문에 차분하게 진행하겠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