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미국에서 뭐했나?

7일 오후, 현대차그룹은 부랴부랴 사진 2장을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행적이 묘연했던 정몽구 회장의 미국 일정 사진이다. 자리에 없던 기자들에게는 하나하나 전화도 했다. 한장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기아차 디자인센터 신축현장 사진이다. 정몽구 회장이 현지 직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표정은 조금 굳었지만 크게 신경쓸 건 없다. 다른 한장은 멕시코 현대차 부품 공장 방문 사진이다. 이번에는 등장인물이 좀 많고 정몽구 회장은 공장 관계자들에게 무언가 설명을 하고 있었다. 재밌는 것은 미국과 멕시코를 오간 사진속 정몽구 회장이 단벌신사라는 점이다. 짙은 회색 양복에 스트라이프는 똑같고 파란색 물방울 무늬 넥타이도 같다. 설마했더니 현대차그룹은 회장님의 소탈한 성격때문이란다. 아무리 그래도 국내 2대 재벌 총수인데 너무 소탈하다 싶다. 그러자 이번에는 하루에 다녀온 일정이라고 한다. 지도를 보니 가깝기는 하다. 미국과 멕시코 나라는 다르지만 비행기라면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거리다. 그러면 나머지 나흘은 뭐하셨을까? 검찰 수사가 한창일때 떠났으니 중요한 일정인 모양인데 현대차그룹은 딱 하루 일정만 공개한 셈이다. 그러고보니 하루 일정 사진도 급히 찍은 모양새다. 색감도 비슷하고 사진 파일의 날짜도 같다. 어쨌든 정몽구 회장은 예정된 일정을 마치고 8일 새벽 귀국한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