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탐방]삼성전자 vs LG전자 vs 팬택계열

[앵커] 업종별 대표적인 라이벌 기업들을 찾아 비교, 분석해보는 '라이벌 기업탐방' 시간입니다. 휴대폰 보조금이 허용된 이후 단말기 내수시장의 변화와 기업별 전략을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보조금이 허용된 이후 휴대폰 단말기 내수시장 판도 변화는?[기자] 보조금이 허용된 이후 휴대폰 단말기 내수시장은 고가폰, 기기변경쪽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팬택계열의 스카이의 판매속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LG전자도 지난해부터 인기를 모았던 초콜릿폰의 판매가 보조금을 계기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다만, 앞으로 더 보조금이 많아질 것이란 기대심리가 있어 '보조금 특수'는 크지 않은 상황이구요.

상대적으로 저가폰 시장은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2] 보조금 허용으로 우선 내수시장이 좀 커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데요. 3사에서 보는 올해 시장전망은?[기자]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수시장 전망은 회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작년 수준인 1400만대~1500만대로 전망한 반면, 팬택계열은 조금 더 긍정적입니다.

[앵커3] 내수시장을 보는 관점은 조금씩 다르군요. 시장전망에 따라 휴대폰 트렌드 전략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기자]

지난해에는 1mm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하루가 다르게 얇은 휴대폰이 쏱아져 나오며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작년 나왔던 슬림폰이 블랙 위주의 기능이 단순한 것이 특징이었다..라고 하면 올해는 보다 많은 기능을 담고도 날씬할 수 있는 기술경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블랙과 화이트, 핑크 등 다양한 컬러의 휴대폰도 새로운 경쟁의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올해는 지상파DMB폰, PMP폰 등 기능성 단말기들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어가고 있어 보다 얇은 DMB폰, PMP폰 등의 경쟁구도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HSDPA나 와이브로 등 신규서비스가 시작되는 원년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팬택계열은 복잡한 기능의 서비스 보다는 특화된 단말기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각 회사가 내다보는 올해 시장 전망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INT: 고홍선 삼성전자 마케팅그룹 부장]

-슬림폰이 대세인데, 다만 DMB슬림, HSDPA슬림, 와이브로 슬림 등이 나올 것이다. 완연한 성숙시장에서는 폰펙터, 그리고 컬러경쟁이 있을 것이다.

[INT: 박용태 LG전자 기획담당 부장]

-DMB폰과 3세대 휴대폰이 시장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

[INT: 윤민승 팬택계열 전무]

-슬림경쟁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슬림은 감내해야 하는 품질이슈가 있다.

맨 처음 휴대폰이 듣는 즐거움이었다면 보는 즐거움이 들어가다보니 고가가 될 수밖에 없고, 얇게, 작게 가는것은 배치될 수밖에 없다.

[앵커4] 그렇다면 이들 3개사의 실적을 점검해 보죠.

[기자]

휴대폰 단말기 업체들은 내수와 수출. 두가지 사업을 모두 병행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이 약 7억 8천만대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1억 200만대, LG전자가 5500만대를 기록할 정도로 전 세계시장에서 국내 휴대폰 업계의 위상이 상당해 졌습니다.

지난해 매출을 비교해 보면 아무래도 삼성전자 매출이 18조 8천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구요.

LG전자는 9조 4천억원, 팬택계열은 약 2조 3천억원입니다.

특히 팬택계열은 작년 SKY텔레텍 인수로 팬택의 외형이 크게 줄었고, 팬택이 203억원, 팬택앤큐리텔이 982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앵커5] 내수시장에서는 LG전자와 팬택계열의 2위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팬택계열의 전체 수익성이 안좋은 상황이군요. 올해 목표는 각각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시장전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목표치는 달라질 수 있겠는데요.

우선 내수시장만 보면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50%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구요.

팬택계열은 스카이 200만대, 팬택앤큐리텔 220만대 이상을 잡아 43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내수와 수출을 합할 경우에는 올해 매출 목표치는 3사 모두 10%내외 증가할 것으로 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억 1500만대, LG전자는 7000만대, 팬택계열은 스카이와 팬택앤 큐리텔을 합해 27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앵커6] 그렇군요. 올해는 휴대폰 업계의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각 사의 특화된 전략이라고 한다면?

[기자]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기술력으로 휴대폰업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을 계속 가져갑니다.

삼성전자 관계자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INT: 고홍선 삼성전자 마케팅그룹 부장]

-시장점유율 50%를 기본적으로 가져간다. 상반기에는 슬림폰, DMB폰 등이, 3분기 이후에는 HSDPA, 와이브로 등 신규서비스에 대한 제품경쟁력을 중심으로 고객을 풀 인할 것이다.

다만, 와이브로 상용화 등으로 시설투자비가 작년보다 두배 늘어나 전세계 휴대폰시장의 확대, 내수시장에서 와이브로 성공 등이 수익성 증가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팬택계열에 내수시장 2위를 내주면서 자존심이 구겨졌던 것도 사실인데요. LG전자 관계자 얘기를 들어보시죠.

[INT: 박용태 LG전자 부장]

-지난해 나왔던 블랙라벨 초콜릿폰 시리즈를 출시할 것이고, 화이트에 이어 핑크색 등 다양한 폰으로 대응할 것이다.

오는 5월 KTFT를 인수함으로써 내수시장 2위를 굳히는 한편 다양한 컬러로 승부한다는 전략입니다.

휴대폰 업계 가운데 가장 어려운 상황인 팬택계열도 SK텔레텍과의 시너지를 내는 첫 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팬택계열 관계자 얘기를 들어보시죠

[INT: 윤민승 팬택계열 전무]

-올해는 내수시장에서 확고한 2위를 다질 것이다. 또 1위, 2위, 3위 경쟁 보다는 많은 기업의 흥망성쇄가 있는데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기업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스카이에서 곧 남성용 스카이 출시를 통해 그동안 10-20대 여성층에 한정됐던 스카이 고객층을 30~40대 남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곧 스카이에서는 남성 취향의 40만원대 슬림슬라이드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앵커] 주식시장 평가를 본다면?

[기자] 아무래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휴대폰과 가전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으로 구성돼 있어 일률적으로 주가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여집니다.

오는 17일과 19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통신쪽 보다는 낸드플레시의 지속적인 수요감소 등이 주된 이유이구요.

팬택계열은 1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1분기 실적이 괜찮지만 여기서 주저하면 안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정리해보면 휴대폰 단말기 업계는 1분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다만, 블랙에 슬림 전쟁이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DMB폰과 HSDPA, 와이브로 등 보다 앞선 기술을 가진 다양한 휴대폰을 누가 더 얇게 만드느냐, 어떤 색상을 내놓느냐 등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칠 전망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