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털기…건설사 사활건 마케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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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계약금 낮추기에 '인간 현수막' 홍보까지."
지방권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건설업체들이 잔여물량 해소를 위해 기상천외한 마케팅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분양가의 20%인 계약금을 5~10% 수준으로 낮춰주거나 중도금 무이자,발코니 새시 무료 설치 등은 기본이 됐다.
이제는 보다 튀는 판촉전략을 구사하지 않고는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사에서는 사무실에 상황판을 만들어 놓고 매일매일 입주율을 체크하면서 부진한 현장 실무자들을 독촉하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한화건설이 지난해 7월 공급했던 부산 해운대구 메가센텀은 미분양이 장기화되자 '계약금 정액제'를 운영하고 있다.
분양가에 관계없이 30평형대는 500만원,40평형대 이상은 1000만원을 계약금으로 받는다.
52평형의 경우 당초 계약금은 분양가(4억4930만원)의 5%인 2246만원이었으나 분양가의 2.2% 수준으로 떨어졌다.통상 계약금 마지노선을 분양가의 5%로 하는 관행에 비춰볼 때 이 정도 계약금을 제시했다는 것은 사정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삼성건설도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 중인 '범어 삼성래미안'의 일부 평형에 대해 최근 계약금을 분양가의 20%에서 5%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계약자가 원할 경우 시중은행의 중도금 대출 외에 캐피털회사를 통한 추가 대출까지 알선해 주기로 했다.46평형의 경우 계약금 2500만원만 내면 2008년 6월까지 추가자금 부담이 없는 셈이다.
이 아파트는 '앙드레 김'이 실내를 디자인해 화제를 모았던 곳이어서 더욱 충격이 크다.
월드건설은 지난해 말 대구 범어동 월드메르디앙 분양 당시 청약기간을 넘긴 미분양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출퇴근 시간 교차로 등 요지에 2인1조로 현수막을 들고 홍보에 나선 것.이 회사는 '악성' 미분양인 일부 저층 아파트에 대해서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회사가 대납해 주는 등 안간힘을 다한 끝에 잔여물량을 해소했다.
우림건설은 진해 필유를 재분양하면서 발코니 트기 평면을 새로 꾸민 모델하우스를 재오픈하고 계약자에게 황금열쇠를 주는 등 계약률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수건설은 직원들이 계약을 성사시킬 경우 500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한편 진해나 창원 등 공단밀집 지역의 경우 노조에 직접 찾아가 특별분양 조건을 내걸고 단체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주력하는 업체들도 있다.우영D&C 조우형 사장은 "경기상황이 어려울수록 분양대행업체들의 주가가 올라가게 마련인데도 요즘은 시장이 워낙 움츠러들어 미분양물량 해소에 대한 미련을 접는 건설업체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선·조재길 기자 sunee@hankyung.com
지방권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건설업체들이 잔여물량 해소를 위해 기상천외한 마케팅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분양가의 20%인 계약금을 5~10% 수준으로 낮춰주거나 중도금 무이자,발코니 새시 무료 설치 등은 기본이 됐다.
이제는 보다 튀는 판촉전략을 구사하지 않고는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사에서는 사무실에 상황판을 만들어 놓고 매일매일 입주율을 체크하면서 부진한 현장 실무자들을 독촉하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한화건설이 지난해 7월 공급했던 부산 해운대구 메가센텀은 미분양이 장기화되자 '계약금 정액제'를 운영하고 있다.
분양가에 관계없이 30평형대는 500만원,40평형대 이상은 1000만원을 계약금으로 받는다.
52평형의 경우 당초 계약금은 분양가(4억4930만원)의 5%인 2246만원이었으나 분양가의 2.2% 수준으로 떨어졌다.통상 계약금 마지노선을 분양가의 5%로 하는 관행에 비춰볼 때 이 정도 계약금을 제시했다는 것은 사정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삼성건설도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 중인 '범어 삼성래미안'의 일부 평형에 대해 최근 계약금을 분양가의 20%에서 5%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계약자가 원할 경우 시중은행의 중도금 대출 외에 캐피털회사를 통한 추가 대출까지 알선해 주기로 했다.46평형의 경우 계약금 2500만원만 내면 2008년 6월까지 추가자금 부담이 없는 셈이다.
이 아파트는 '앙드레 김'이 실내를 디자인해 화제를 모았던 곳이어서 더욱 충격이 크다.
월드건설은 지난해 말 대구 범어동 월드메르디앙 분양 당시 청약기간을 넘긴 미분양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출퇴근 시간 교차로 등 요지에 2인1조로 현수막을 들고 홍보에 나선 것.이 회사는 '악성' 미분양인 일부 저층 아파트에 대해서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회사가 대납해 주는 등 안간힘을 다한 끝에 잔여물량을 해소했다.
우림건설은 진해 필유를 재분양하면서 발코니 트기 평면을 새로 꾸민 모델하우스를 재오픈하고 계약자에게 황금열쇠를 주는 등 계약률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수건설은 직원들이 계약을 성사시킬 경우 500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한편 진해나 창원 등 공단밀집 지역의 경우 노조에 직접 찾아가 특별분양 조건을 내걸고 단체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주력하는 업체들도 있다.우영D&C 조우형 사장은 "경기상황이 어려울수록 분양대행업체들의 주가가 올라가게 마련인데도 요즘은 시장이 워낙 움츠러들어 미분양물량 해소에 대한 미련을 접는 건설업체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선·조재길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