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100만시대' 열었지만… 숙제는 여전히 많아

'테이크아웃 TV' 또는 '달리는 TV'로 불리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보급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위성 DMB 유료 가입자 수는 49만8000명,무료 방송인 지상파 DMB 단말기 판매대수는 50만6000대에 달했다.위성 DMB 가입자는 하루 1500~2000명씩 늘고 있다.

지상파 DMB 단말기는 최근 휴대폰 판매가 급증하면서 판매대수가 본방송 4개월 만에 위성 DMB 가입자 수를 추월했다.

그러나 콘텐츠 개발,시청권 확대,수익모델 확보 등 DMB가 안고 있는 숙제는 여전히 많다.◆위성 DMB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시청권역이 전국이라는 장점을 살려 연말까지 12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음 달 2일 개국 1주년을 맞아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야구선수 이승엽이 출전하는 경기를 생중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의 반대로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 재송신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이에 TU미디어는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뮤직 뉴스 등을 중심으로 콘텐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조만간 최신 영화 등 지상파 TV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료 채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위성 발사,중계기 설치,방송센터 구축 등에 4700억원을 투자했지만 모회사인 SK텔레콤으로부터 추가 출자를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방송사에 대한 대기업 출자 제한을 현행 33%에서 49%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파 DMB

수도권 지상파 DMB 사업자인 KBS MBC SBS YTN U1미디어 한국DMB 등은 연말까지 지상파 DMB 단말기 보급대수가 2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DMB를 시청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신제품이 많이 나왔고,판매량에서 지상파 DMB폰이 위성 DMB폰을 앞지르고 있어 연말까지 300만~400만대 보급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DMB 사업자들은 무엇보다 수신 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엔 인천 지하철 중계망을 개통했고,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6월 이전에 서울 지하철 1~8호선 중계망을 완공하기로 했다.

용인 안성 만월 분당 이천 안산에는 중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지상파DMB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에야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해 사업자당 광고 수입이 월 2000만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단말기 보급대수가 늘면 광고수입도 증가할 것"이라며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통한 수익모델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