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다우 6년만에 최고..나스닥은 하락

대형주들의 잇따른 실적 호조 소식에 다우 지수가 6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반면 나스닥 지수는 뒷걸음질치며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4.12P(0.57%) 상승한 1만1342.89로 2000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62.55로 8.33P(0.35%) 떨어졌고 S&P500 지수는 1.53P(0.12%) 오른 1311.46으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GM과 머크 등 주요 종목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 및 향후 전망을 내놓으면서 상승 원동력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美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수가 30만3000명으로 1만명 가까이 줄어 노동 시장이 양호한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호전된 점도 긍정적이었다고 설명. 단기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138.4로 두달 연속 하락했으나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국제유가도 소폭 내렸다.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71.95달러로 전날보다 0.22달러 떨어졌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이베이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밀려났다. GM은 1분기 순손실이 3억2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10% 넘게 폭등했다.

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11% 늘어나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난 제약업체 머크의 주식값도 오름세를 탔다.이 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애플, 노키아 등이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면서 강세를 시현했다.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베이는 9% 남짓 하락. 뉴버거 베르만의 존 브롤슨은 "올해 기업 실적은 전년 대비 1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1분기 실적을 볼때 무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상 전망치가 훨씬 좋았다는 점에서 이는 놀랄만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뉴욕선물거래소에서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전날 5.03%에서 5.04%로 상승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