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만평 첨단기지 '디스플레이 신화' 쓴다

LG필립스LCD는 27일 경기도 파주 LCD공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구본무 LG 회장,허창수 GS 회장,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파주 LCD클러스터 시대'의 막을 올렸다.

2004년 3월 착공 이후 5조3000억원의 대규모 자본을 집중 투입,만 2년이라는 단기간에 1단계 14만평의 단지조성을 끝낸 것.파주 LCD단지는 대기업의 수도권 투자 제한을 극복하고 산업 불모지로 여겨겼던 경기 서북부에 최첨단 생산기지를 구축한데다 대만 업체들의 치열한 추격을 받고 있는 LG필립스LCD가 세계 1위 고수를 위한 전진기지를 구축한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은 "이번 준공을 계기로 파주를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이자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시골 야산이 세계적인 LCD단지로 변모

2003년 3월 청와대 국무회의.파주 LCD단지 조성을 두고 정부 부처와 경기도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대기업의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불허를 주장하는 건설교통부와 LCD산업 경쟁력 제고와 경기 서북권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경기도의 의견이 맞섰다.

진통을 겪은 뒤에 결국 파주 LCD산업단지 조성이 허용됐다.

이후 만 3년이 지난 2006년 4월,허허벌판과 야산이던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일대는 51만평 규모의 세계적 LCD클러스터로 탈바꿈했다.파주 LCD단지의 7세대 공장은 지난 1월부터 양산에 들어갔으며 부대시설 공사를 끝내고 이날 1단계 준공식을 가졌다.

7세대 LCD공장은 20층짜리 아파트와 맞멎는 62m 높이에 연면적은 강남 스타타워의 1.5배 수준인 9만3000평으로 단일 LCD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이 공장은 1950×2250mm의 세계 최대규격 7세대 유리기판으로 42,47인치 LCD패널을 생산한다.파주 LCD클러스터는 이번에 준공한 LCD단지를 비롯 내년 2분기께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당동,선유의 문산첨단산업단지 60만평,LG전자의 LCD TV 공장 30만평 등 총 140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경기 서북부권 경제 지도 재편

착공 2년이라는 초단기간에 완공된 파주 LCD산업단지는 그동안 북한 접경지역이라는 한계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경기 서북권의 경제지도를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허름한 군인아파트가 대부분이던 파주는 교하·운정지구를 비롯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갖춘 신흥 주거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4년 전 평당 15만원선이던 인근 땅값은 최고 10배가량 뛰었다.

파주로 이어지는 자유로는 8차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경의선 복선전철화도 추진되고 있다.

직접고용 인원 2만5000명을 비롯 총 고용창출 인원도 4만2000명에 달한다.

간접고용 인원까지 포함할 경우 총 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한편 이날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은 파주 LCD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파주=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