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후순위채 발행 붐

저축은행 업계에 후순위채 발행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 상위권 우량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후순위채 발행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을 발행한다.최저 1000만원부터 1000만원 단위로 청약할 수 있으며,이자율은 연 8.5%다. 만기는 5년3개월. 가입 후 3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된다. 청약은 오는 11∼12일 제일저축은행과 계열사인 제이원저축은행 영업점에서 이뤄진다.

이에 앞서 제일저축은행과 함께 업계 상위권 업체로 꼽히는 한국저축은행도 지난 3월 말에 연 8.5%짜리 후순위채권 15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발행물량이 많아 다 소화해낼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50억원어치가 모두 팔려나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실적이 많이 악화된 HK저축은행도 최근 건전성 강화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인 이자율 연 9.3%짜리 후순위채를 지난 1분기에 판매했었다.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이 우량 저축은행들이 발행하는 후순위채를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고 있다"며 "금리도 정기예금의 2배 수준에 달하는 등 조건도 좋아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소진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