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구려 벽화고분 보존상태 비교적 양호

북한 고구려 벽화 고분의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공동으로 고구려 벽화고분을 현지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조사단은 4월1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북한에서 고구려 벽화고분 16기 중 8기와 벽화가 없는 고분 2기를 실사한 결과 벽화와 석벽 등이 대체로 양호한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조사 대상 고분 중 진파리 1호분과 4호분,호남리 사신총은 폐쇄돼 그동안 접근이 금지됐던 고분으로 이번에 처음 남측에 공개됐다.

진파리 1호분과 4호분 벽화는 현재까지 남아있는 부분의 선이 뚜렷하고,색상도 매우 양호했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그러나 벽화 회벽은 조금 벗겨졌고 회벽과 석벽의 결속력이 약해 보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호남리 사신총 또한 안정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이 밖에 안악 3호분이나 수산리 고분,덕흥리 고분 등도 대체로 보존상태가 좋았으나 부분적으로는 균열 현상이 관찰됐고,안료층이 떨어질 위험이 있어 보존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다음 달 중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연구 보고회를 갖는 한편 북측과 고구려 고분군 보존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구려 고분군'은 평양시,평안남도 남포시와 대동군,황해남도 안악군에 63기가 분포돼 있으며 그 중 벽화고분 16기도 포함돼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