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조선주..수주 호조.船價 강세로 실적 '쾌청'

조선주들은 올들어 계단식 상승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올초 한 차례 조정을 받은 조선주는 가파르게 오르다 3월말께 다시 한번 숨을 골랐다.이후 4월말께 다시 약세로 전환되는 듯 하더니 이달 들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상승세의 견인차는 수주증가와 선가 강세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는 수주량 37.7%,수주잔량 36.1%를 나타내는 등 변함없는 실적 모멘텀을 자랑하고 있다.올 1분기에도 수주량은 전년 동기대비 18.7% 증가했다.

수주가 대규모로 이어지는 가운데 선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향후 중장기 실적 전망이 쾌청하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2008년까지는 실적호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유가에 따른 수혜도 쏠쏠하다.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수주가 늘고 있다.

게다가 산유국들의 머니 파워가 커지면서 유조선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특히 올들어서는 탱커 수주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각종 해양구조물의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수주의 양과 질은 나아지는 반면 재료인 후판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조선용 후판가격을 ♥당 3만원씩 내렸다.

조선업체들로서는 마진율이 그만큼 개선된다.

삼성증권 구혜진 연구원은 "중국의 후판 생산량이 늘고 있어 추가적인 후판 가격 인하가 기대된다"며 "조선업체들의 이익 개선폭을 그만큼 확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급측면에서 양호하다.

기관이 꾸준히 매집에 나서고 있으며 외국인들도 매수에 동참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급등한 만큼 5월중 한차례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중장기적인 전망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환율도 눈여겨볼 변수다.

이밖에도 향후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만한 변수들이 눈에 띈다.

우선 후판가격 하락이 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탱커 등의 수주가 늘어나는 반면 컨테이너선 부문은 다소 부진한 편이다.현대중공업의 경우 현대상선에 대한 인수합병(M&A)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