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 '수난시대'‥日법인 부실감사로 2개월 업무정지

세계 최대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부실 감사로 인해 일본에서 2개월 업무정지 명령을 받은데 이어 중국에서 법정 소송을 당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최근 PwC의 일본법인인 '추오 아오야마 PwC'에 대해 부실 감사로 화장품 업체 가네보의 분식회계를 부추겼다며 오는 7월부터 2개월간 업무정지 명령을 내렸다.추오 아오야마 PwC는 일본 4대 회계법인 중 하나로 도요타 소니 신일본제철 등 2300여개 기업을 고객으로 거느리고 있다.

신문은 아오야마 PwC에 업무정지 명령이 내려진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이를 계기로 상당수 일본 기업들이 PwC와의 회계 감사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회계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일본판 엔론 사태'로 비화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은 2002년 대규모 분식회계로 미국 경제를 충격에 몰아넣었으며 그 여파로 엔론의 외부감사를 맡았던 아더앤더슨은 문을 닫았다.

상하이데일리도 이날 부동산 업체인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보세지역개발공사'가 부실 감사의 책임을 물어 Pw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와이가오차오는 2003년부터 2년간 증권사 브로커가 회삿돈 2억위안(230억원)을 횡령했지만 PwC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채 회계 장부를 건전한 상태로 평가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PwC가 손실금액 2억위안과 회계감사 비용 170만위안(2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앞서 또 다른 세계적 회계법인인 딜로이트도 중국의 한 가정용품 생산업체에 대한 회계감사와 관련,소송에 휘말린 적이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