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대학생 경제논문大賞' 이준길ㆍ유일씨

"경제의 주체는 사람이고,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결국 인적자본,즉 '맨파워'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맨파워를 알기쉽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조그만 시도가 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할 뿐입니다."

제4회 한국경제신문 대학생 경제논문 공모전에서 대상에 선정된 이준길씨(22·연세대 경영학과 4년)와 유일씨(22·경제학과 4년).두 사람은 학부생이라 아직은 배울 게 많다며 겸손해하면서도 논문에 대해서만큼은 열변을 토해냈다."인적자본을 보는 시각이 여러 갈래지만 학문적 시각에서 현실문제를 다뤄본다는 대전제 아래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저출산은 결국 우리나라 인적자본 형성의 한 계기거든요.

그래서 인적자본을 공급하는 가장 기초 단위인 가계와 저출산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논문 작성 과정에서 이씨는 주로 아이디어를 내고 자료 수집을 챙겼으며,유씨는 경제학도답게 이론적 배경과 모델화 과정,컴퓨팅 분석을 담당했다.두 사람이 작업시간 맞추기가 힘들어 막판 보름동안은 함께 먹고 자며 밤샘작업을 했다고 한다.

논문을 준비하면서 관련 논문을 60여편 읽은 게 가장 큰 자산이 됐다는 두 사람은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누구나 '맨파워'의 중요성을 얘기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객관적인 측정기법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털어놨다.

"이영선 교수님(경제학)의 지도와 격려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부족한 전문자료를 어디서 구해야 할지 등에 대해 이 교수님이 많이 도와주셨죠." 이 교수가 강의실에 한경을 100부씩 쌓아놓고 학생들에게 가져다 보게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ROTC 동기생인 두 사람은 2학년 때 이씨가 전경련에서 후원하는 교내 EIC(Elite Integrated Club)에서,유씨는 AIESEC(국제경상학생협회)에서 각각 활동하면서 친구가 됐다.

올해 졸업반인 두 사람은 각자의 분야에서 공부를 더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적자본의 객관적인 측정기법'을 함께 만드는 것이 꿈이다.대상 상금은 700만원이며 시상식은 17일 오후 4시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7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다. 글=홍성호 기자 hymt4@hankyung.com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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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논문 내용 ]


자녀낳은게 미래의 得돼야 출산율 높아져

이 논문의 저자는 경제활동인구를 공급하는 기본 단위인 가계를 중심에 놓고 정부의 인적자본 개발 정책과 그 한계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출산 교육 등 자녀에 대한 투자가 장래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인가가 인적자본 성장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즉 가계의 출산율을 결정하는 것도 다음 세대 인적자본의 투자수익률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일생 동안 낳을 자녀의 숫자는 궁극적으로 자녀의 효용(인적자본 수익률)과 비용(사교육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이 논문의 분석이다.저자는 따라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사회시스템 및 공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저출산 문제의 해법임과 동시에 인적자본도 끌어올리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또 정책 방향도 1990년대 출생 세대가 고급 인력으로 거듭나는 2030~2050년에 타깃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