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 3.5세대 HSDPA 세계 첫 상용화

SK텔레콤이 16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의 서비스는 이동통신의 패러다임을 듣기에서 보기 위주로 바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보다 한발 앞서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이란 화려한 이름과 함께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의 서비스가 나왔지만 속도가 기존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따라서 고속 동영상 이동통신 시대는 이제부터라고 봐야 한다.

더구나 SK텔레콤에 이어 KTF가 다음 달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한국은 양방향 동영상 통신시대로 옮겨가게 됐다.

HSDPA 서비스가 상용화함에 따라 SK텔레콤 가입자들은 △고품질 동영상 통화 △고속 데이터 서비스 △편리한 글로벌 로밍 등을 즐길 수 있게 됐다.동영상 통화가 가능해지면 상대방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며 통화할 수 있게 된다.

영상과 편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영상사서함과 화상채팅은 물론 영상컬러링도 가능해진다.

고속 데이터 서비스는 영화 교육 등의 콘텐츠를 빠르게 주고받게 해준다.휴대폰으로 영화나 교육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려면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해야 한다.

HSDPA의 동영상 품질은 SK텔레콤의 '준'보다 3배 이상 우수하다.

내려받기(다운로드)뿐 아니라 올리기(업로드) 속도도 빨라 가입자가 이동하면서 참여하는 서비스도 가능해진다.글로벌 로밍도 간편해진다.

독일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프랑스 등 7개국에서는 아무런 조치 없이 국내에서 쓰던 HSDPA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내에 영국 스페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업체들과도 로밍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HSDPA 휴대폰에 위성 DMB 수신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해 위성 DMB를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올해 안에 금융 기능과 신용카드 교통카드 기능도 넣을 예정이다.

HSDPA가 어디서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서울 인천 수원 성남 부천 고양 안양 안산 의정부 광명 시흥 군포 구리 하남 의왕 과천 부산 김해 대구 제주 서귀포 울산 경산 광주 대전 등 25개 시에서 상용화했고 연말까지 84개 시로 늘리기로 했다.

요금은 상용화 초기인 만큼 비싸다.

음성이나 데이터 통화료는 지금과 같으나 화상통화를 할 경우엔 10초당 120원을 내야 한다.

10초당 20원인 음성통화료의 6배나 된다.

SK텔레콤은 6월30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무료통화 혜택을 주기로 했다.이방형 SK텔레콤 부사장은 "1세대 아날로그로 출발한 이동통신이 디지털인 2세대 CDMA와 3세대 WCDMA를 거쳐 3.5세대 HSDPA로 발전했다"면서 "SK텔레콤 가입자들은 휴대폰을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