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직장인, 위염.지방간.고혈압 등 가장 많아

[건강한 인생] 직장인, 위염.지방간.고혈압 등 가장 많아
중소기업 영업담당 부장인 김모씨(46)는 올초 건강검진을 받았다.

가끔 소화불량과 피로를 조금 느꼈을 뿐 건강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별 걱정이 없었다.하지만 위내시경에서 이상 소견을 받았다.

조직검사결과 초기 위암으로 판정돼 정밀검사 후 수술을 받고 지금은 완쾌됐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들은 행복의 최우선 조건으로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꼽는다고 한다.이를 반영하듯 건강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검진을 받기 위해 최소한 3개월 이상 기다리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건진으로 어떤 병을 알 수 있나=기본적인 건강 검진인 피,소변,대변 검사를 통해 빈혈 고지혈증,간염 및 간기능,혈당,신장 기능 이상 등을 알 수 있다.위내시경이나 위 투시,복부초음파(간 담도 췌장 신장),자궁경부,유방X선 촬영,대변검사 등은 주로 해당 부위의 암을 발견하기 위한 검사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직장인 등 30~50대 남성 2만911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검진자 가운데 위염이 발견된 경우가 17.7%(514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간 14.8%(4311명),고혈압 7.9%(2312명),고지혈증 7.8%(2263명),치질 7.4%(2168명) 순으로 나타났다.최윤호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는 "직장인들은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운동부족은 물론 잦은 술자리 등 회식에다 흡연,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며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0대부터는 정기검진을=정기 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치료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검사받는 일이다. 우리가 흔히 두려워 하는 당뇨병 관절염 골다공증 등 만성퇴행성 질환은 대개 중년 이후에 발생률이 급증한다.

따라서 40세 전후 들어서는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꼭 받아야 한다. 사망률이 높지만 조기 발견하면 생명을 건질 확률이 비교적 높은 위암,자궁경부암 등은 자주 검진받는 것이 좋다.

대장직장암,유방암 등도 가족력이 있고 특별한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건강진단 계획을 세워야 한다.

○건강검진이 만능 아니다=일반인들은 종합건진을 받으면 몸속의 모든 질병을 다 찾아낼 수 있고 몸이 불편한 원인을 모두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건진에서 시행하는 검사는 많은 의학적 검사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검사한 부위 이외의 질환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또한 검사 자체의 오류도 있을 수 있으므로 건진이 건강의 모든 것을 평가해 준다고 믿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예를 들어 무릎이나 어깨 등 관절이 아픈 환자는 정형외과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뼈나 관절의 X선 촬영은 건강진단에 포함돼 있지 않다.

효과적이고 유용한 검진을 받기 위해서는 검사 전 상담 및 진찰을 통해 자신의 요구사항과 상태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검진 전에 작성하는 문진표의 내용을 충실하게 기록해야 한다는 의미다.최윤호 교수는 "건강진단을 받은 이후 결과를 보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칫 그릇된 판단에 이를 수 있다"며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통해 확실한 결과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