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소니·닌텐도, 한국 온라인게임사에 '러브콜'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세계 비디오게임 '빅3'가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게임처럼 여러 사람이 연결해 즐길 수 있는 차세대 게임기 경쟁이 시작되면서 온라인게임 강자인 한국 업체들의 '힘'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한국 업체들도 빅3의 차세대 게임기용 타이틀(게임) 제작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빅3 중 가장 강한 윙크를 보내는 기업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마이크로소프트 게임스튜디오(MGS)의 셰인 킴 대표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웹젠 엔씨소프트 등 한국 캐주얼게임 개발사 5곳을 선정해 게임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전세계에 출시하는 '엑스박스 라이브 아케이드(캐주얼게임)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도 웹젠 소프트맥스 판타그램 등 한국 업체들과 손잡고 '엑스박스360(Xbox360)'용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다.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PC 기반의 온라인 캐주얼게임 업체와도 협력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처럼 적극적인 것은 일찌감치 한국시장에서 쓴맛을 본 탓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3년 한국에 '엑스박스(Xbox)'를 내놨으나 타이틀 부족과 한글화 미비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에 맥없이 패했다.이번 제휴 강화 전략은 한국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하지 않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사업부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

경쟁사인 일본 소니는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 발매 일정이 확정되지도 않은 지난 2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함께 한국 게임업체들의 PS3용 타이틀 개발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소니는 엔씨소프트 등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들과 손잡고 PS3용 타이틀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닌텐도는 넥슨과 협의 중이다.

한국 시장에 대해 소극적 입장을 보였던 닌텐도가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와 게임 타이틀에 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기능이 강화된 차세대 게임기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국 온라인게임 업계에 유리한 짝짓기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