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버그, 하이트맥주 지분 판다

하이트맥주 2대주주인 칼스버그가 보유 중인 하이트맥주 지분 전량을 처분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매각 대상 주식수는 모두 252만3251주로 하이트맥주 총주식수의 13.1%에 해당한다. 칼스버그는 매각 주간사인 리먼브러더스를 통해 동시경쟁입찰을 통한 블록세일(기관 대상의 일괄매매)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상대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다.칼스버그가 지분을 전량 매각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제기돼온 하이트맥주 물량 부담 우려가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칼스버그의 지분 매각 불확실성은 하이트맥주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아온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지분 매각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물량 부담요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칼스버그는 지난해 말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하이트맥주 보유지분 25% 가운데 11.9%가량을 주당 14만원에 처분했으며 당시에도 리먼브러더스를 통해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했다.

칼스버그가 잔여지분을 추가 매각할 것이란 우려에다 맥주 소비 감소 등이 겹쳐 하이트맥주 주가는 최근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10만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덴마크 업체인 칼스버그는 1999년 하이트맥주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전환사채(CB)를 세차례에 걸쳐 인수한 뒤 나중에 이를 주식으로 전환,25% 지분을 갖게 됐다. 당시 전환가격은 주당 2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