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투자 전략] 국민은행, 올해 순이익 3조1000억원대 예상

은행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은 하반기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다수의 증권사들로부터 최선호주로 꼽힌다.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확고한 업계 1위 자리를 굳히며 성장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대출 증가보다 자산건전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되거나 설령 하강국면에 들어서더라도 이익 훼손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우선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총자산 270조원 규모의 독보적 리딩뱅크가 된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국민 신한 우리 '빅3'(자산 기준) 경쟁체제에서 벗어나 국민은행이 확실하게 '독주'하게 되면서 이에 따른 프리미엄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특히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가계대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기업금융과 국제금융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된 과정의 의혹에 대한 검찰조사가 국민은행에 부담은 되지만 인수계약 자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금융팀장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국민은행의 주당 기업가치는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은행업황이 약화되고 종목 압축이 필요한 시기에 국민은행의 기업가치 상승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은행의 올해 이익전망도 양호하다.

증권사들은 국민은행이 올해 2조6000억~3조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규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부문과 비이자부문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대손상각비도 작년보다 4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순이익이 3조1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증권사별로 제시된 목표주가는 최저 8만5000원,최고 11만6000원이다.

국민은행이 그동안 대출 증가보다 자산건전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왔던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은 지난 2년간 대출 포트폴리오를 성장보다 건전성 위주로 관리했기 때문에 향후 불황이 오더라도 부실 여신의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