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파생상품 파는데 은행업 허가 필요하나"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27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국내 은행업에 진출하려는 것과 관련,"투자은행이 증권업 외에 파생상품 업무를 하기 위해 은행업 허가까지 받으려 한다는 것은 감독당국에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하 행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시장경제 논리 측면에선 골드만삭스가 은행업 허가를 받는 것이 문제될 게 없지만 한국 기업에 대출 업무를 하지 않으면서 단지 파생상품 판매를 위해 은행업 허가까지 받는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부동산 값 문제만 없으면 기준금리인 콜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원화절상이 많이 돼 한국에서 금리 인상 요인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이어 "한미 FTA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한국의 금융부문은 외환위기 이후 거의 개방됐으므로 역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이 장점을 가진 분야는 1차 산업과 서비스 산업인 반면 한국이 장점을 가진 분야는 제조업이므로 상충되는 부분이 거의 없다"며 "한미 FTA 타결 자체도 한국에 손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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