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ㆍ진흙탕 … 악! 죽음의 코스 ‥ US여자오픈 최악의 조건

여자 골프대회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61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10만달러)가 악천후로 인해 파행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의 뉴포트CC에서 열리기로 했던 1라운드는 짙은 안개로 인해 4시간30분이 지나도록 첫 팀이 아직 티오프를 하지 못했다.▶30일 오전 0시30분 현재

경기가 계속 지연될 경우 첫날부터 선수들이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져 1라운드가 다음 날로 순연되는 등 일정 차질이 예상된다.

또 대회 기간 중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어 정상적인 대회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대회장소인 뉴포트에는 지난 6주간 330㎜가량의 엄청난 비가 쏟아졌고 이 가운데 90㎜는 주말에 집중되면서 코스 상태도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양수기를 동원해 퍼낸 빗물이 무려 1000만ℓ가 넘지만 뉴포트CC는 일부 벙커에 아직도 물이 고여 있고 배수시설이 미비한 페어웨이는 진흙탕으로 변해 질퍽거리는 실정이다.

더구나 대서양에 인접한 뉴포트CC는 나무가 없는 링크스 스타일로 조성돼 강한 바닷바람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어 선수들은 이중고를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코스 여건 탓에 매 라운드 이븐파만 쳐도 우승할 수 있고 두 자릿수 오버파를 쳐도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이와 함께 긴 코스에 젖은 페어웨이,무른 그린 등을 감안하면 장타자에게 절대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2라운드는 6564야드의 거리에서 치러지고 3,4라운드는 파3홀 2곳의 티박스를 뒤로 물려 6616야드 거리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