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국내기업 60% "환율 떨어져 남는게 없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3분의 2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싱가포르 등 5개 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 163개를 대상으로 '최근 환율 하락의 해외진출 한국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48.1%가 '마진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이미 적자로 전환했다'는 응답도 12.7%나 돼 해외 진출 국내기업의 60.8%가 수출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일본 진출 기업의 수출채산성이 가장 크게 악화(75%)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럽(62.8%)과 미국(59.1%)에 진출한 기업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현재 환율(달러당 940원대)이 지속될 경우 해외 진출 우리 기업들의 57.8%가 올해 수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안정적 환율정책 운용과 함께 규제 완화를 통한 금융기관의 해외 간접투자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