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프린터 線없이 출력한다

사무실이나 가정에는 무수한 선(線)이 있다.

컴퓨터와 주변기기에 연결돼 있는 선은 보기만 해도 어지럽다.PC와 PC,PC와 프린터,TV와 DVD 등을 선 없이 연결해 사용하는 시대는 언제쯤 가능할까.

정보통신부가 2008년까지 선 없는 사무실과 가정 환경을 만들기 위해 'UWB와 60기가헤르츠(GHz)대 밀리미터파 주파수'를 분배하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기술을 담은 칩을 컴퓨터 프린터 등에 넣으면 무선으로 자료를 전송해 출력할 수 있는 '홈 및 오피스 무선 네트워크 시대'가 열리게 된다.UWB는 근거리 초광대역 무선통신인 '울트라 와이드 밴드'를 뜻한다.

기존 전파에 간섭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매우 낮은 출력과 500메가헤르츠(MHz) 이상의 넓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 것이다.

10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수백Mbps의 전송속도로 대용량 정보를 보낼 수 있는 근거리 통신기술이다.현재 널리 사용 중인 근거리 무선통신 '블루투스'(1Mbps) 기술보다 전송속도가 100~200배 빠르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휴대폰에 저장된 2시간 분량의 영화를 10m 이내에 있는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 10여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따라서 PC의 대용량 데이터를 선 없이 프린터에 고속으로 전송해 인쇄할 수 있으며 디지털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영상과 고화질 TV 녹화물을 PC 등으로 무선 전송할 수 있다.TV 영상 전송,다채널 오디오 등의 홈네트워크 무선기기 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정통부는 2010년 UWB 시장이 1조3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08년까지 전송속도를 현재 200Mbps에서 600M~1Gbps급으로 올린 UWB칩을 개발할 예정이다.

60GHz대 밀리미터파는 주파수가 높아 파장이 밀리미터(mm) 단위로 표시되는 30~300GHz 대역의 주파수 대역을 의미한다.

이 주파수를 활용하면 빌딩 간,또는 공장 내 무선통신도 가능해진다.

1km 이내에서 1Gbps급 초고속 통신을 할 수 있다.

대학 캠퍼스 내 통신,빌딩 간 사내통신,도서지역 통신용 및 고속무선 랜,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 광케이블을 깔기 어려운 산악지역 등의 이동통신 기지국과 제어국을 연결하는 무선통신망 구축에도 유용하다.이 시장은 세계적으로 2010년까지 약 52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