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옥 국민銀 부행장 "진짜 부자들 뭘 좋아하는지 알죠"

은행계 영업통 파워우먼으로 꼽히는 신대옥 국민은행 PB·애셋매니지먼트그룹 부행장(55).그가 최근 '프리미엄급' 프라이빗뱅킹(PB)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PB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수신 10억원 이상의 초부유층(HNWI:High net worth individuals)을 상대로 하는 프리미엄급 PB시장은 라이벌이자 선발주자인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 부행장이 어떤 승부수를 꺼내들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신 부행장은 "10억원 이상 거액자산가들은 3억~5억원을 맡기는 일반 PB고객보다 니즈가 훨씬 까다롭다"며 "이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다소 늦게 PB업무를 시작했지만 이미 지난해 9월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며 "이를 한 단계 더 레벌업시키는 차원에서 초부유층만 특별 관리하는 프리미엄급 PB센터를 2개 정도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 부행장은 지난 3월 부임하자마자 프라이빗뱅커(PB)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PB 아카데미'를 개설했다.PB아카데미는 지식(Knowledge) 세일즈기법(Sales skill) 태도(Attitude) 등 3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 90시간으로 짜여진 연수과정.신 부행장은 "기존 PB교육은 재무컨설팅 등 지식위주로 이뤄졌지만 PB아카데미는 세일즈기법과 PB의 자세·태도까지 다루는 맞춤형 PB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일즈 스킬과 태도·교육을 통해 PB 개개인이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를 확립해야 고객이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신 부행장이 이처럼 PB의 세일즈 스킬과 태도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33년간의 은행경험에서 비롯됐다.그는 1973년 숙명여대를 졸업한 뒤 옛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1990년 여성으로는 드물게 서울 장충동 출장소장을 맡은 이후 목동지점장 신촌지점장 둔촌동지점장 등 일선점포장을 거치며 실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04년 1월 국민은행 사상 처음으로 여성 본부장(강남지역 본부장)에 발탁된 데 이어 지난 3월 내부 승진한 첫 여성부행장의 기록을 만들었다.신 부행장은 '솔로'다.

일이 좋아 은행과 결혼(?)했다고 한다.

이런 그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프리미엄급 PB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