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萬寫] "어떤 세상도 안부러워"

해발 4000m, 하늘과 맞닿는 곳에 있는 티티카카(Titicaca)호수. 이 바다같은 호수 가운데엔 갈대로 엮어 만든 40여개의 섬이 떠 있다.

500여년 전 잉카제국은 우로스(Uros) 족을 침략한다. 우로스 족은 이를 피해 호수로 들어가 갈대로 피난처를 만든다. 이렇게 시작된 갈대섬 위의 생활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우로스 사람들은 게으를 틈이 없다. 먹고사는 일 말고도 쉽게 썩는 섬 바닥을 계속 갈아주느라 일년 내내 바쁘다.

이젠 아무도 이들을 위협하지 않지만 우로스 사람들은 다시 뭍으로 가지 않는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섬에서 물고기 잡고 갈대로 지붕을 엮으며 사노라면 저 아래 세상이 부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