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 안되는게 없네!

인터넷 경매가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동안 전통적 경매 방식만 고수해온 뉴욕의 세계적 예술품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오는 10월부터 인터넷 경매를 도입하기로 한데 이어 일본 지방자치단체 10여곳도 관사 등 놀고 있는 땅을 매각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띄울 예정이다.크리스티나 일본 지자체는 그동안 인터넷 경매와는 거리가 멀었다.

크리스티의 입장 선회는 정보기술(IT) 발달로 인한 영업 환경 변화를 계속 무시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의 최대 라이벌인 소더비를 비롯 스완갤러리 등 경쟁사들은 이미 이베이와 손잡고 인터넷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또 예술 관련 포털 사이트인 아트넷닷컴과 아이콜렉터도 인터넷을 통해 예술품 경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크리스티는 특히 입찰자들이 경매 현장의 영상과 소리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면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에드워드 돌만 크리스티 최고경영자(CEO)는 "무제한의 온라인 청중이 실시간 경매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중소 경매회사들이 (크리스티가 하려는 것과) 유사한 시도를 하기는 했지만 그들은 소리만 내보냈을 뿐"이라고 말했다.일본 지자체들은 유휴 부동산 처분을 위해 포털회사인 야후재팬에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개설키로 했다.

그동안 전단지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매물을 알리고 매각을 추진했지만 홍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와카야마현은 고급 주택지에 있고 해변과 가까운 부지사 관저를,니가타현은 현립 고등학교 교장 관사와 학교·파출소 부지 등을 인터넷 경매에 내놓기로 하는 등 벌써부터 인터넷 경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