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스페셜] 이젠 아파트서 '타운하우스'로

편리한 아파트와 쾌적한 단독주택의 장점을 합친 타운하우스가 뜨고 있다.

선진국형 저층 고급 빌라인 타운하우스는 최소 50평형 이상의 대형으로 전원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초고층 아파트에 식상한 서울 강남권 고소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타운하우스는 그동안 중견 건설업체들의 '틈새상품'으로 간주돼 왔으나 최근 들어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기업들까지 가세해 인천 용인 등 수도권에서 대거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타운하우스가 앞으로 아파트를 대체하는 새로운 주택 트렌드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르메이에르건설이 경기 가평군에 짓는 타운하우스 '청평 수상스포츠빌리지'(51~54평형 48가구)는 분양 개시 7개월 만에 95% 이상 계약됐다.주택 분양시장이 침체인 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두 배를 넘는 평당 2000만~2200만원이었지만 강남권 고소득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회사 관계자는 "워낙 고가 주택이어서 성과에 대해 반신반의하기도 했지만 예상 외로 반응이 좋았다"면서 "계약자들의 투자 목적은 실거주용과 별장(세컨드하우스)용이 반반 정도"라고 전했다.

우림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화성 동탄신도시 내 타운하우스도 1순위 경쟁률이 21 대 1에 달하며 계약 4일 만에 100% 분양됐다.같은 시기 하남 풍산지구에서 공급된 대명건설의 타운하우스(37~50평형 97가구) 역시 4일 만에 분양이 완료됐다.

작년 말부터 후분양 방식으로 입주자를 모집해 온 파주 '헤르만하우스'도 137가구의 대단지이지만 분양을 모두 끝내 현재 입주가 한창이다.

용인 동백지구에서 타운하우스 분양을 준비 중인 이광훈 모닝브릿지 사장은 "타운하우스는 독립성이 철저하게 보장되면서 편의성까지 갖춰 고소득층의 대체 주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타운하우스가 이처럼 큰 인기를 모으자 판교·동탄·흥덕·광교·청라 등 주요 신도시에는 건설사들의 분양 계획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삶의 질이 높아지고 주택시장이 투자가 아닌 거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에 맞춰 타운하우스를 찾는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고가 주택시장에서 타운하우스는 아파트를 대체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