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회장 '중국 속으로' 첫 결실

SK텔레콤과 중국 정부가 중국 내 3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사업에서 협력키로 한 것은 SK그룹이 그동안 추진해 온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의 첫 성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권오용 SK 기업문화실장(전무)은 29일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과 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최태원 SK㈜ 회장이 주도하는 SK그룹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감하고 있으며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상징하는 계기"라고 밝혔다.'차이나 인사이더'는 중국 내 외국 기업이 아니라 중국 현지 기업으로서 중국 경제 발전과 함께 성장해 나가자는 전략으로 최 회장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소버린 사태 이후 '내수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그룹의 성장방향을 정한 뒤 첫 시장으로 중국을 꼽은 것.

SK그룹은 지난해 관계사 해외사업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글로벌위원회'와 '해외협력단'을 신설했으며,올초에는 중국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이나 사업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리티' 제고에 적극 나섰다.최 회장은 "중국 중심의 글로벌리티 제고를 강조하는 것은 중국이 '제2의 SK' 건설을 위한 첫번째 시험무대이자 미국 유럽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제3의 SK' '제4의 SK'를 건설하기 위한 시발점으로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들어서만 네 차례나 중국을 방문,현지사업을 점검하고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는 2004년 중국지주회사를 세우고 전체 수출실적의 28%를 중국에서 올릴 정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SK텔레콤은 중국 제2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CB) 10억달러어치를 매입하며 제휴관계를 맺는 등 SK 계열사들도 중국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또 SK㈜의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이어 SK텔레콤의 미국 내 이동통신서비스인 '힐리오' 개시,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6개국 진출 등 글로벌사업도 점차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권 실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의 새로운 통신서비스 방식이 한국의 기술력에 의해 결정되게 됐으며 SK그룹은 물론이고 단말기,장비 및 솔루션 등 한국 IT(정보기술)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