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퍼스트 레이디는 욘사마 팬"

"남편의 지역구와 인맥관리를 위해 '술상무'도 마다하지 않습니다.제가 '욘사마' 배용준씨의 열렬팬이라는 사실은 남편이 더 잘 알지요."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부인 아키에(昭惠ㆍ44) 여사도 서서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열렬한 한류팬으로 알려진 아키에 씨는 호탕한 성격의 '여걸'이다.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남편과 달리 '호주가'인 그녀는 남편을 대신해 각종 파티를 주재하거나 모임에 참석하며 '아베를 위한 인맥' 구축에 한몫 해왔다.

재계 명문가 모리나가제과 마쓰자키 아키오(松崎昭雄) 전 사장의 장녀인 그녀는 사학 명문인 가톨릭계 세이신(聖心) 여대를 나와 1987년 정치명문가 출신의 아베와 결혼했다.

90년대 남편의 고향인 시모노세키의 지방 FM방송국에서 DJ를 하기도 한 그녀는 문화계 쪽으로도 발이 넓다. 그녀는 남편의 사적 인맥으로 산요전기 회장 등이 속한 54년생 '말띠 모임'에 대리 참석하거나 남편의 생일 잔치를 열고,문화계 연예계 인사들을 초대해 남편에게 소개하는가 하면 지역구인 시모노세키를 관리하고 납치피해자 모임 등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내조를 펼치고 있다.아키에 여사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배용준과 박용하의 열렬 팬이기도 하다.

배용준이 도쿄를 찾았을 때 직접 보기 위해 남편에게 같은 호텔에 숙소를 잡아달라고 했다는 일화가 떠돌고 있을 정도다. 2004년 9월 남편과 방한했을 때는 박용하를 직접 만나 사인이 들어간 앨범을 선물로 받았다. 일주일에 한 차례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간단한 한국어를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