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공정' 논문 무더기 출간 ‥ 역사왜곡 심각

중국이 발해사를 자국 역사로 기술한 논문을 무더기로 내놓아 한·중 간 역사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최근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변강사지(邊疆史地)연구센터가 우리 고대사를 중국 역사로 왜곡해 발표한 4건의 연구 논문을 입수,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고구려사연구재단에 분석을 의뢰했다.외교부 당국자는 5일 "중국의 정책인지,순수한 학술 연구인지에 따라 대응을 달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변강사지 연구센터는 2002년부터 동북지역의 역사를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연구프로젝트인 '동북공정(東北工程)'을 추진해왔다.

이곳에서 최근 발표한 프로젝트 7건 중 '발해국사' '기자조선' 등 4건은 고구려사가 고대 중국 변방의 소수민족 역사라는 점을 강조하고,발해는 당나라의 지방 정권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기자 조선이 위만 조선과 한4군 및 고구려와 발해로 이어지는 시발점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고조선과 부여 그리고 고구려까지 모두 중국 고대사에 포함시켰다.

외교부 당국자는 "발해사 등과 관련해 우리의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인 만큼 연구 결과를 장기적으로 축적해 중국의 논리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은 2004년 초 중국 측의 고구려사 왜곡이 불거지자 정부 간에 이를 정치문제화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구두 합의로 봉합한 바 있다.

오광진·정지영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