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분양원가 공개] "사업 서두르다 보니 땅값 많이 들었다"

은평뉴타운의 분양가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토지 보상비다.

경기 판교신도시 등 다른 신도시에 비해 토지 보상비가 높아 어쩔 수 없이 분양가도 높아졌다는 것이다.토지 보상비의 경우 은평뉴타운은 평당 361만원 수준이다.

판교(111만6000원)에 비해 세 배나 높은 수준이다.

은평뉴타운이 들어선 지역은 이미 개발된 지역.판교신도시 등은 농지나 임야가 많아 보상비가 적게 들지만 은평뉴타운은 대지가 많아 보상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실제 은평뉴타운의 지목을 보면 대지 40%,임야 24%,전답 31%,기타 5% 등이다.

이에 반해 판교신도시는 대지 6%,임야 48%,전답 38%,기타 8%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상가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은평뉴타운 지역에서 수용을 당한 주민들은 보상가가 너무 낮았다고 주장한다.

200만원에 수용을 당한 L씨는 "겨우 200만원에 수용을 해놓고 분양은 최고 1500만원대에서 하면 원주민들은 아파트에 들어갈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동산업계 일각에선 단기간에 뉴타운 성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 보상가를 너무 높게 책정했다고 지적하고 있다.한편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논란에 대한 대처방식도 미숙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주 SH공사가 분양가를 처음 공개할 때 기자들이 10여 차례에 걸쳐 분양수익을 물었음에도 SH공사 담당자들은 조금밖에 붙이지 않았다는 말로 피해 나갔다.

그러다가 고분양가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자 마지못해 분양원가를 공개한 것이다.D건설 관계자는 "처음부터 정확한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양해를 구했더라면 서울시에 대한 비난이 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