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뒤부아 장편소설 '케네디 와 나' 번역 출간

1996년 프랑스 텔레비전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장 폴 뒤부아의 장편소설 '케네디와 나'(밝은 세상,함유선 옮김)가 번역·출간됐다.

소설은 미국 대통령 케네디의 실명을 차용했지만 정치와는 무관하다.우스꽝스러운 일탈과 방황을 통해 무기력한 생으로부터 탈출을 모색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 사무엘 폴라리스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을 둘러싼 모든 존재,즉 일과 가족,애정관계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마흔 다섯살의 작가이자 남편이며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단 한 줄의 글도,아내와의 잠자리도,아이들과의 대화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든다.권태와 무력감 속에 그는 철부지처럼 방황의 나날을 보낸다.

작가는 폴라리스의 일상을 통해 '왜 사는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를 진지하게 파고든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풍부한 유머와 걸쭉한 입담이 잘 버무러져 책읽는 재미를 안겨주는 작품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