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테마주 '들썩' … 정몽구 회장 量産 발언이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하이브리드카 양산 시기에 대해 언급한 이후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화콘덴서가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데 이어 삼화전기 삼화전자 등도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성문전자도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 내 하이브리드카 테마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하이브리드카 대장주로 주목받는 뉴인텍이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으며 필코전자 한국성산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성호전자는 55원(3.99%) 올랐다.

이 같은 강세는 최근 정 회장이 "2008년부터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다 미국 포드도 사업 전략을 픽업 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하이브리드카 중심으로 수정할 것이라는 의도를 내비친 덕분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와 가솔린을 동시에 사용,연비를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인 차세대 자동차다.하이브리드카 관련 종목으로는 현대·기아차를 비롯 현대모비스 LG화학 LS전선 등이 있다.

특히 중소형주들은 새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란 기대다.

삼화전기는 전해커패시터(콘덴서)를 제조하고 있으며,삼화전자는 전자기기의 핵심부품인 페라이트 코어를 만들고 있다.뉴인텍은 하이브리드카용 커패시터 제조에 필요한 증착필름을 개발해 특허를 갖고 있다.

이창호 뉴인텍 이사는 "커패시터 개발을 완료하고 현대차에 공급,내구성을 비롯한 각종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이 확정되면 연간 300억~400억원 정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적층형 모터코어를 생산하는 한국성산과 커패시터용 증착 필름을 만들고 있는 성문전자도 하이브리드 카 테마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최근 종목별 장세가 전개되면서 테마주가 재차 부상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친환경 신기술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실적에 따라 차별화될 수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