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8일자) 서해안시대 이끌 현대 일관제철소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이 어제 충남 당진에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갖고 본격 건설에 들어갔다.

포스코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인 이 일관제철소는 모두 5조2000억원을 투자해 96만평 부지에 각각 연산 350만t 규모의 고로 2기가 2010년과 2011년에 연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그동안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차 그룹은 철강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는 수직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될 뿐 아니라 조강(粗鋼)생산능력 세계 10위의 종합철강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번 일관제철소 건설은 우리 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현대는 세계 5대 메이커를 목표로 추진중인 자동차 생산의 글로벌화에 필요한 고급 강판을 자체 조달함으로써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더욱이 국내 기업의 투자부진이 심각한 실정이고 보면 고용창출 등 국민경제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일관제철소 건설을 계기로 15만명에 이르는 고용창출과 함께 연간 10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 나와 있다.현대제철은 안정적 수익기반이 구축될 경우 연산 1200만t까지 설비를 대폭 확대할 방침인데다,정부 또한 당진지역을 철강단지로 집중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어 현대제철소 건설은 서해안시대를 선도(先導)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제 관건은 우리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는 점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세계적 철강회사들의 몸집불리기와 중국의 투자확대 등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경쟁력 제고는 발등의 불이다. 이번 일관제철소 건설이 국내 철강산업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