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종합우승 … 종주국 자존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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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게임대회인 'WCG 2006'이 지난달 22일 한국의 종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탈리아 몬자에서 10월19일부터 5일간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금ㆍ은ㆍ동메달을 각각 1개씩 따낸 데 힘입어 금2ㆍ은1ㆍ동메달 1개로 4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2위는 러시아,3위는 독일이 각각 차지했다.
WCG를 주관하는 ICM(대표 김형석)은 "지난 4년 동안 한국이 미국 등에 밀려 고전했으나 올해엔 한국선수끼리 결승전에서 맞붙는 등 결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8종목 중 2개 종목에서만 메달이 나오는 극심한 편중현상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그만큼 세계 게임판도가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자존심 되찾긴 했으나
한국은 2000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2차례 종합우승을 했다. 2001년과 2002년 대회였다. 하지만 한국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과 네덜란드,독일에 밀려 준우승과 3위에 머무는 데 그쳤다. 게임대회가 또하나의 올림픽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신흥강국들이 밀려온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때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독일 등의 실력이 막강해져 다시는 종합우승을 못할 것이란 말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이번 이탈리아 대회에서 어렵게 종합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게임대회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는 평가다.종합우승은 극적이었다. 대회 마지막날인 22일 시작된 스타크래프트 결승에서 한국은 2명의 선수가 결승전에 올라가면서 금메달을 예약했다.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다툰 선수는 최연성 선수(SKT T1)와 박성준 선수(MBC게임 Hero)였다. 두 선수는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으며 최 선수가 2 대 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는 8강전과 4강전에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용병 프로게이머인 크리스토프 날리예프카와 루오시안을 차례로 격파했다. 은메달에 그친 박 선수는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같은 종목에서 전상욱 선수는 3~4위전에서 중국의 루오시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2004년 은메달 획득에 이어 동메달을 보탰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4강전에는 최연성 선수를 비롯해 전상욱,루오시안 등 SK텔레콤 T1게임단 소속 프로게이머 3명이 모두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또 하나의 금메달은 워해머 종목에서 유경현(SeleCiTy)이 브라질의 강자 그레고리오 코스타를 누르고 우승,한국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스타크래프트 외 줄줄이 탈락
한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타크래프트와 워해머에서만 금메달을 확보했다. 극심한 편중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른 6개 종목에서는 4강 안에도 못들고 줄줄이 초반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32강 탈락에다 올라가더라도 8강이 한계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워크래프트3에서 기대를 모았던 김동문이 16강에서 중국의 리샤오펑에게 2 대 1로 패해 초반 탈락했다. 2005년도 우승자이기도 한 리샤오펑은 결승에서 프랑스의 요안 메를로를 2 대 0으로 이겨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니드포스피드 부문에서는 러시아의 알란 에닐리프가 같은 러시아 출신인 니콜라이 프론토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데드오어얼라이브 종목에서는 캐나다의 라이언 워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카운터스트라이크에서는 세계적인 팀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한국의 해커PK가 중국의 강호 wNv를 물리치고 8강까지 진출했지만 올해 우승팀인 폴란드의 팀 팬타그램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이모저모
올해 대회는 전 세계 70개국 7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유럽에서 열린 첫 번째 대회라는 의미도 있었다. 이를 계기로 대회 개최지가 더욱 세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약 50여개국 45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선수들의 경기 모습과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다. 또한 e스포츠 최초로 토너먼트 메인 경기 18회를 한국과 중국에 위성생중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WCG 2006대회
ㆍ슬로건 : 게임을 넘어(Beyond the Game)
ㆍ기간 : 2006년 10월18~22일
ㆍ장소 : 이탈리아 오토드로모 국립 몬자 서킷
ㆍ참가규모 : 선수단 700명(70개국),언론 450명,관객 2만명
ㆍ구성 : 게임축제(토너먼트,전시회)/문화축제(문화행사 등)
ㆍ주최 : WCG 위원회(공동위원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ㆍ주관 : ㈜인터내셔널사이버마케팅(ICM)
ㆍ종목 : PC게임 6종목,콘솔게임 2종목,국산 게임 시범 종목 팡야 등
이탈리아 몬자에서 10월19일부터 5일간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금ㆍ은ㆍ동메달을 각각 1개씩 따낸 데 힘입어 금2ㆍ은1ㆍ동메달 1개로 4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2위는 러시아,3위는 독일이 각각 차지했다.
WCG를 주관하는 ICM(대표 김형석)은 "지난 4년 동안 한국이 미국 등에 밀려 고전했으나 올해엔 한국선수끼리 결승전에서 맞붙는 등 결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8종목 중 2개 종목에서만 메달이 나오는 극심한 편중현상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그만큼 세계 게임판도가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자존심 되찾긴 했으나
한국은 2000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2차례 종합우승을 했다. 2001년과 2002년 대회였다. 하지만 한국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과 네덜란드,독일에 밀려 준우승과 3위에 머무는 데 그쳤다. 게임대회가 또하나의 올림픽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신흥강국들이 밀려온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때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독일 등의 실력이 막강해져 다시는 종합우승을 못할 것이란 말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이번 이탈리아 대회에서 어렵게 종합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게임대회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는 평가다.종합우승은 극적이었다. 대회 마지막날인 22일 시작된 스타크래프트 결승에서 한국은 2명의 선수가 결승전에 올라가면서 금메달을 예약했다.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다툰 선수는 최연성 선수(SKT T1)와 박성준 선수(MBC게임 Hero)였다. 두 선수는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으며 최 선수가 2 대 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는 8강전과 4강전에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용병 프로게이머인 크리스토프 날리예프카와 루오시안을 차례로 격파했다. 은메달에 그친 박 선수는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같은 종목에서 전상욱 선수는 3~4위전에서 중국의 루오시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2004년 은메달 획득에 이어 동메달을 보탰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4강전에는 최연성 선수를 비롯해 전상욱,루오시안 등 SK텔레콤 T1게임단 소속 프로게이머 3명이 모두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또 하나의 금메달은 워해머 종목에서 유경현(SeleCiTy)이 브라질의 강자 그레고리오 코스타를 누르고 우승,한국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스타크래프트 외 줄줄이 탈락
한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타크래프트와 워해머에서만 금메달을 확보했다. 극심한 편중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른 6개 종목에서는 4강 안에도 못들고 줄줄이 초반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32강 탈락에다 올라가더라도 8강이 한계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워크래프트3에서 기대를 모았던 김동문이 16강에서 중국의 리샤오펑에게 2 대 1로 패해 초반 탈락했다. 2005년도 우승자이기도 한 리샤오펑은 결승에서 프랑스의 요안 메를로를 2 대 0으로 이겨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니드포스피드 부문에서는 러시아의 알란 에닐리프가 같은 러시아 출신인 니콜라이 프론토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데드오어얼라이브 종목에서는 캐나다의 라이언 워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카운터스트라이크에서는 세계적인 팀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한국의 해커PK가 중국의 강호 wNv를 물리치고 8강까지 진출했지만 올해 우승팀인 폴란드의 팀 팬타그램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이모저모
올해 대회는 전 세계 70개국 7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유럽에서 열린 첫 번째 대회라는 의미도 있었다. 이를 계기로 대회 개최지가 더욱 세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약 50여개국 45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선수들의 경기 모습과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다. 또한 e스포츠 최초로 토너먼트 메인 경기 18회를 한국과 중국에 위성생중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WCG 2006대회
ㆍ슬로건 : 게임을 넘어(Beyond the Game)
ㆍ기간 : 2006년 10월18~22일
ㆍ장소 : 이탈리아 오토드로모 국립 몬자 서킷
ㆍ참가규모 : 선수단 700명(70개국),언론 450명,관객 2만명
ㆍ구성 : 게임축제(토너먼트,전시회)/문화축제(문화행사 등)
ㆍ주최 : WCG 위원회(공동위원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ㆍ주관 : ㈜인터내셔널사이버마케팅(ICM)
ㆍ종목 : PC게임 6종목,콘솔게임 2종목,국산 게임 시범 종목 팡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