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켜고 인터넷 서핑 떠나볼까

이번주 집중 소개할 제품은 인텔 바이브PC이다.

최근 선보인 바이브PC는 거실로 나온 PC라는 점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이다.지난달 15일부터 보름간 바이브PC를 사용해봤다.

바이브PC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거실TV를 밀어낸 PC'이다.

PC가 거실로 나오면 여러 변화가 생긴다.기존에 있던 TV가 쫓겨난다.

그리고 PC 본래의 의미도 달라진다.

방에서 혼자 사용하던 1인용에서 거실에서 여럿이 즐기는 다중용 PC로 변신하는 것이다.바이브PC는 인텔의 바이브 기술이 내장된 PC를 말한다.

중앙처리장치가 두 개인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의 네트워크 및 칩셋이 들어간 제품군을 뜻하기도 한다.


○TV에 연결해 쓴다바이브 PC는 데스크톱PC지만 마치 DVD 플레이어처럼 TV와 연결해서 사용한다.

PC의 모든 것과 TV의 모든 것,DVD의 모든 기능을 다 즐길 수 있다.

데스크톱PC처럼 랜선이 연결되기 때문에 인터넷을 쓸 수 있고 모니터 대신 TV에 연결한다.

간단히 말하면 PC가 TV에서 최적으로 작동되도록 인텔이 만든 플랫폼이 바이브PC다.

사용한 제품은 LG전자의 엑스피온(XPION).인텔의 바이브 플랫폼을 기반으로 LG전자가 만든 PC다.

바이브PC 전원을 켜면 방안의 PC와 같이 초기 배경화면이 뜬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클릭하면 인터넷을 쓸 수 있다.

TV는 독립적인 설정을 통해 기존 그대로 볼 수 있다.

하나TV와 같은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TV와 연결만 했을 뿐 바이브PC는 말 그대로 PC다.

때문에 인터넷을 PC에서 사용하던 그대로 쓸 수 있다.

문서작업,이메일,메신저,미니홈피 관리 등 다를 게 없다.

PC보다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더 확장했고 TV처럼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하지만 PC처럼 문서 작업이나 채팅 등을 하기 위해선 무선 키보드가 있어야 한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PC

바이브PC는 PC가 본래 갖고 있던 가장 큰 특징을 변화시켰다.

PC는 사무실에서 쓰든,집에서 쓰든 항상 개인이 혼자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런데 거실로 나온 바이브 PC는 가족 구성원에게 모두 공개된다.

PC의 개인적인 면이 사라지는 것.

바이브PC를 써보니 세세한 편리함이나 즐거움보다는 가족이 함께 사용한다는 점이 큰 차이로 다가왔다.

아내,자녀와 함께 PC를 쓴다면 아무래도 공통의 관심사를 찾게 되고 대화를 더 나누게 된다.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쓸지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1인용 PC보다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개인PC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점이 싫을 수도 있다.

○엔터테인먼트 최고,조작은 불편

바이브PC에 딸린 리모컨에는 '미디어센터'라는 녹색 버튼이 따로 있다.

이걸 누르면 마치 TV포털이나 엑스박스360(Xbox360)에서 보던 것과 비슷한 미디어 화면이 뜬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춤을 배우는 등 주로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VOD 형태의 영화나 최신 음악과 같은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라 돈이 좀 들긴 하지만 그날 그날의 뉴스를 확인하거나 기본적인 정보를 얻는 것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족들끼리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도 있고 주부들이 좋아할 만한 다이어트 체조,춤 교습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선 점수를 줄 만했다.

하지만 조작 측면에선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무선 키보드에 마우스가 볼 형태로 달려 있는데 이것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제품에 빨리 적응하는 편인데도 기존 PC의 습관 때문에 손에 쉽게 익지 않았다.

이것이 바이브PC 사용을 꺼리게 하는 진입장벽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무선 키보드를 무릎 위에 놓고 쓴다는 것도 낯설다.

여기에 리모컨과 무선 키보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도 혼동을 주기 쉽다.

대부분 거실에는 랜선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을 유선으로 연결할 경우 방에서 랜선을 끌어와야 해 매우 번거롭다.

바이브PC를 제대로 쓰기 위해선 무선 인터넷이 필수다.

무선 인터넷을 쓰려면 일종의 셋톱박스가 있어야 하는데 부담이 적지 않다.데스크톱으로서는 비교적 고가인 150만원대의 가격도 부담이 될 것 같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