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판도 알려면 인도 변수를 읽어라 ‥ '인디아 코드 22'

'전통 제조업의 세계공장' 중국에 이어 '미래 지식산업의 세계공장' 인도가 새로운 기회의 시장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미래의 거대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인도를 이해해야 한다.

'인디아 코드 22'(김봉훈 지음,해냄출판사)는 포스코경영연구소 인도전문가가 쓴 경제 분석서.인도의 잠재력과 영향력을 22가지 키워드로 나눠 제시한다.

한국 최초로 인도연구소를 설립한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저자는 인도진출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었다.그는 21세기 기회의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의 저력이 무엇인지 분석하면서 인도 내부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그 미래를 예측한다.

인도 발전에 작용할 대내외 변수를 짚어보고,거대 성장시장을 선점하려는 세계 각국의 인도 진출 전략,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의 생생한 현장 정보와 현실적인 대안을 담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최대 강점이다.인도는 고질적인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5년간 90억달러의 투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인도 산업성장의 새로운 발판이 될 뿐만 아니라 거대 인구를 바탕으로 한 유통산업과 세계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기업의 M&A도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지난 4년간 인도 기업은 101개의 외국기업을 합병했다.

금액도 55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인도는 직간접 투자와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려는 각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이 핵기술 및 핵물질 제공에 대한 협정을 맺었으며 중국이 에너지 공동개발을 약속했고 일본도 인도의 제조업 발전에 엔진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어찌 보면 인도의 세계시장 진출 전략은 우리에게 위협이다.

중국이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까지 아시아 무대로 진출한다면 우리의 위상은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도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급부상하고 있는 거대 시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인도의 부상으로 달라질 세계경제의 흐름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것은 인도에 대한 이해가 관련 종사자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변화에 영향을 받는 일반인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인도 진출을 꿈꾸는 기업에게는 인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인도경제 분석서로,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는 개인에게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살피는 경제 상식서로 유용할 것이다.228쪽,1만원.

이운용 인도코리아센터 대표·영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