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힘은 '인도 떠난 두뇌' ‥ 작년 본국 송금액 220억弗

해외로 나간 인도인들과 그들의 자금이 인도로 돌아오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재능있는 인도인들이 줄지어 귀국하면서 '역(逆) 두뇌유출'이란 말이 생겨났으며 본국으로 들어오는 해외 인도인의 투자자금이 인도 경제 발전의 원천이 되고 있다.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13일자)에서 인도가 경쟁국들을 앞설 수 있는 것은 '디아스포라'(해외 여러 곳으로 흩어진 민족을 뜻함)의 힘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JP모건도 최근 리포트에서 "디아스포라는 인도가 매년 10%의 경제 성장을 이루려는 열망을 현실화시키는 데 강력한 촉진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외 거주 인도인은 2000만명을 넘어섰다.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들 해외 거주 인도인의 인도 송금은 1995년 이후 두 배로 늘어나 작년 22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 화교들의 송금액보다 10억달러 많은 금액이다.

해외 거주 인도인들의 인도 내 은행 예금자산은 작년 320억달러로 불어났다.이는 인도 외환보유액의 23%를 차지하는 규모.이런 자금이 인도 루피화 가치의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그렇다고 디아스포라가 멈춘 것은 아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특히 미국에서 인도계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이 신문은 미국 인구국 자료를 인용,미국 내 인도인이 2000~2005년에 38%(64만명) 늘어나 총 230만명이 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인도인은 필리핀계 인구를 추월,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아시아 민족이 됐다.

인도계 이민자 수가 급증하는 것은 미국 내에서 영어를 구사하는 과학자 기술자 의사 등의 전문직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 때문에 인도인들은 미국의 보통 가정보다 50% 많은 연간 총 6만8000여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IHT는 전했다.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디아스포라(Diaspora)=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등의 탄압을 받아 팔레스타인 이외 지역으로 흩어진 유대인을 뜻하는 말.팔레스타인 땅을 회복하자는 시오니즘 운동의 발단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