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의 출장왕은?

삼성전자는 세계 150여개국에 현지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들 글로벌 판매망을 챙기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마다 빠듯한 출장일정을 소화해야 한다.삼성전자의 반도체 휴대폰 LCD 디지털미디어(DM) 생활가전 등 5개 사업을 맡고 있는 황창규 이기태 이상완 최지성 이현봉 사장의 올해 출장 순위는 어떻게 될까.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이들 5명의 CEO 중 '해외 출장왕'은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터 모바일(Mr.Mobile)'로 불리는 이 사장은 올해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WiBro)'를 알리기 위해 160여일간에 걸쳐 35개국을 찾았다.거의 이틀에 하루를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지난 2월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연한 데 이어 8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스프린트·모토로라 등과 와이브로 제휴협약을 맺었다.

이달에도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브라질 깜피나스 공장 등 중남미 시장을 챙겼다.해외출장 2등은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35개국을 방문한 황 사장의 올해 출장일수는 130일가량.그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최강자인 삼성전자를 대표해 해외 거래선을 만나는 업무도 많았지만 '황의 법칙'으로 인한 '유명세' 덕분에 해외 강연요청도 많이 받는다.

3등은 최지성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이다.

최 사장의 올해 출장일수는 20개국 100일.그는 올초 출시한 LCD TV '보르도'의 폭발적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거래선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다.최 사장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도 참석해 대회 MVP 시상 등의 공식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최 사장에 이어 4등은 LCD총괄을 이끌고 있는 이상완 사장이 차지했다.

그는 지금까지 90여일에 걸쳐 30여개국을 돌아다녔다.

LCD패널을 공급하는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까닭에 이 사장의 주요 방문처는 주요 TV제조업체들이 많은 일본과 유럽 등지다.

또 지난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와 3월 독일 세빗(CEBIT)전시회,10월 일본 'FPD 인터내셔널' 전시회 등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도 이 사장의 단골 출장지들이다.

마지막으로 이현봉 생활가전총괄 사장은 내수 위주의 사업부문을 맡고 있음에도 올해 100여일에 걸쳐 20여개국을 돌았다.그는 최근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 북미시장을 비롯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 등지를 돌며 주요 거래선 접견 및 판매현황 점검에 나섰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