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서비스산업이다] (4)독일 … "한국, 조선 IT 컨벤션에 승부 걸어야"

"한국은 무역박람회나 전시회의 개념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시회를 강점을 가진 국가전략산업과 긴밀히 연계시키고 대외 홍보를 강화한다면 얼마든지 세계 무대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독일무역박람회산업협회(AMUM)의 해럴드 쾨터 이사는 "전시회의 성공을 단기적인 거래실적 방문자수 전시면적 등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가시적인 수치들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참여 기업과 바이어들로부터 신뢰와 명성을 쌓아가는 장기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시회가 경제전반에 끼치는 간접효과와 소비효과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쾨터 이사는 "전시회는 원래 무역을 하는 기업과 개인에게 최고의 마케팅 도구였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서 효용 가치를 축소 평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따라서 전시회는 최신 상품과 시장정보를 소개하고,유통시켜야 하며 새로운 기업과 생산자 소비자 등이 탄생할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계약을 맺거나 사업 파트너를 찾는 것은 부수적인 성과이고 상품가격과 생산조건 등을 비교하고 떠오르는 업종과 퇴보하는 업종 등 경제의 흐름을 감지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쾨터 이사는 한국의 전시산업이 급부상하는 중국에 밀려 지속적으로 뒤처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조선이나 전자,특히 IT 분야에 강한 한국이 전략산업이나 틈새 산업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특화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전시회 참여기업과 기획자들은 전시회를 마친 뒤 타깃층을 제대로 공략했는지,방문객 및 국가별 분석은 어떤지 등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라며 "깊이 있는 전시산업 데이터를 분석하고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