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반등에 대비하라

연중 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하락 등으로 위축됐던 IT주의 반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2004년 이후 대만 증시가 주요국 증시 대비 두드러진 초과 하락세를 나타냈던 것은 글로벌 IT경기 부진에 영향을 받은 바가 컸다"며 "한국의 IT대형주들 역시 2004년 이후 기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연구원은 "IT의존도가 높은 대만증시의 움직임은 글로벌 IT경기의 밑바람 흐름을 보여주는 징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대만증시의 강세를 소홀히 넘겨서는 안된다"고 분석했다.

대만 IT섹터의 강세는 한국 IT관련주들의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전조가 될 수 있기 때문.

김 연구원은 한국 IT대형주들의 상대적 약세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에 눌린 결과이며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원/달러 환율의 최저점 하향 돌파여부를 시험받는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 IT관련주들이 당장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라고 전제했다.그러나 외환시장발 불안이 진정되는 대로 대만 IT섹터 강세의 분위기는 한국으로 옮겨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도 "수출주보다 내수주의 상대적 강세가 쉽게 반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지수의 한단계 레벨업을 전제할 경우 오히려 부진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IT업종 대표주의 반발 국면도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원화강세에 대한 심리적 경계감이 한계체감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고 반도체로 대표되는 IT의 내년 상반기 실적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윤 연구원은 분석했다.신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 주가는 강한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며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하고 있는 IT, 통신서비스와 이익모멘텀 사이클이 회복 내지는 확장국면에 있는 반도체/장비, 항공, 보험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종목선정에 있어서 단기 관심 포인트 중 하나로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60일 이동평균선 저항 돌파 여부를 꼽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