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럽잖은 인터넷 전화기

소프트폰 방식의 인터넷전화가 대중화되면서 관련 기기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전화가 지닌 요금상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통화환경은 일반 전화기처럼 변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선랜을 활용하면서 휴대폰 영역까지도 넘보고 있다.

소프트폰의 최대 약점은 PC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전용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고 PC앞에 앉아 헤드셋을 사용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상대방도 같은 환경이어야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

물론 착신전환 기능을 활용하면 PC를 꺼놓아도 자신의 휴대폰이나 유선전화로 받을 수 있지만 유료 서비스다.

USB폰은 PC나 노트북의 USB포트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다.

헤드셋을 쓰지 않고 전화기로 통화하니 훨씬 편리하고 통화품질도 좋다.

하지만 전화를 하려면 PC를 켜놓아야 한다.

최근에는 PC없이 자유롭게 유·무선 환경에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전화기 자체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PC에 연결하지 않고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는 것이다.

'와이파이(Wi-Fi)폰'은 집이나 사무실 등 무선랜을 쓸 수 있는 환경에서 무선 전화기를 통해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제한된 범위이지만 휴대폰 부럽지 않은 '이동성'을 갖춘 셈이다.

벨킨의 스카이프 전용 와이파이폰은 무선랜 환경에서 무선전화기처럼 스카이프를 통해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넷기어는 가정용 무선전화기와 인터넷 전화기를 결합한 무선전화기(SPH200D)를 내놓았다.

랜선과 전화선을 '베이스 스테이션'에 꽂으면 일반전화는 물론 인터넷 전화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는 휴대폰과 인터넷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폰 중심의 인터넷 전화사업자들도 최신 전화기 제품을 속속 내놓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데이콤은 지난 6월부터 와이파이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네트웍스는 컬러LCD와 3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고화상의 영상데이터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영상통화 전화기를 비롯해 휴대가능한 무선인터넷 전화기,저렴한 보급형 전화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