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국책금융기관 경영혁신 ‘눈치보기’

[앵커]

지난 9월 감사원 감사에서 ‘방만 경영’이라는 질타를 받았던 국책금융기관들이 경영혁신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여론무마용과 감독기관의 눈치보기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은주 기자입니다.

[기자]과다한 임금과 복지 수준으로 뭇매를 맞았던 국책 금융기관들.

감사원 감사를 마친 지난 10월초 처음으로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직원들의 임금과 복지부문에 대해서는 노조와 합의를 이루지 못한 탓에 혁신내용이 임원 처우 부분에 그쳤습니다. 한국은행과 자산관리공사는 임원진의 임금을 동결하고 급여의 일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습니다.

자산관리공사의 경우 전직원에 대한 연봉제 확산과 휴가 축소 방안이 포함돼 있지만 노조의 반발로 실행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조만간 발표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도 비슷한 사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책금융기관들이 '알맹이' 없는 발표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재경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이는 결국 감독기관간의 기싸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의 적용 대상에 이들 국책금융기관들이 포함되면서 재경부가 기획예산처에 권한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국책금융기관 관계자)

“재경부가 힘 있던 곳인데... 재경부 입장이 (국책금융기관을) 독자적으로 혁신을 하겠다는 것이죠.”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국책금융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과 감독기관의 힘겨루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낮은 전시행정이 거듭되고 있는 셈입니다.WOW-TV뉴스 최은주입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