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카오, 자일리톨 신화 깬다

제과업계에서 6년 만에 '대박 상품'이 나왔다.

2000년 '자일리톨 껌'으로 껌 시장을 평정했던 롯데제과가 이번에는 고급 초콜릿 제품인 '드림 카카오'로 제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드림 카카오'는 지난 8월 시장에 첫선을 보인 직후부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출시 5개월 만에 제과업계에서 '꿈의 기록'으로 불리는 월 매출 1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제과시장에서 한 달 동안 100억원 이상 팔린 기록을 갖고 있는 제품은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껌'과 2000년 9월 출시된 한국야쿠르트의 '윌'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3월 부임한 김상후 롯데제과 사장이 직접 제품 이름을 지어 선보인 '드림 카카오'는 이미 제과업계의 여러 기록을 갈아치우기 시작했다.2000년 5월 출시돼 1년 만에 연간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껌시장을 장악,제과업계에서 '100년 만에 한 번 나올 히트상품'으로 인정받은 자일리톨의 기록을 허물고 있는 것.출시 첫 달에 10억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9월 30억원,10월 40억원,지난달 60억원에 이어 이달에는 100억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자일리톨이 월매출 100억원 기록을 세우는 데 걸린 기간은 1년6개월.이런 기세라면 내년에 자일리톨의 연간 매출 최고 기록인 1800억원을 뛰어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게 롯데제과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드림 카카오' 돌풍의 비결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발빠른 제품 출시에서 비롯됐다.전 세계적으로 '하이 카카오' 바람이 부는 데 착안,발빠르게 제품 개발에 들어간 것.하이 카카오란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함량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우유와 설탕을 적게 넣은 초콜릿.선진국에서는 이미 별도의 시장을 형성할 만큼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신제품 출시 시점도 경쟁업체들의 허를 찔렀다.

제과업계에서 금기시해온 한여름인 지난 8월 신제품을 선보인 것.김유택 롯데제과 홍보부장은 "경쟁업체도 의식했지만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구슬모양이어서 쉽게 녹지 않아 여름에 출시해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초콜릿에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알려진 것도 '드림 카카오'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드림 카카오'는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함량이 기존 초콜릿보다 두 배 이상 높은 56%로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높은 카카오 함량으로 진하고 향긋한 초콜릿의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드림 카카오'는 특히 심장병 예방과 스태미나 강화,긴장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진 폴리페놀이 기존 제품(600mg대)보다 2배 이상 높은 1530mg이 들어 있다.

롯데제과는 56% 카카오 함유 제품에 이어 최근엔 함량이 72% 이상인 제품도 선보였다.제품의 겉포장에는 카카오 함유량을 나타내는 '56'과 '72'라는 숫자가 붙어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