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대사 추 내나라 여행지] 인도네시아 롬복

< 제이콥 토빙 주한인도네시아 대사 >

나는 오늘 한국경제신문 독자들에게 과거 발리의 일부로만 알려졌던 롬복(Lombok)의 볼거리와 음식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롬복은 흰색의 모래사장이 빛나는 조용한 비치와 초록빛 산,그리고 독특한 문화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곳이다.

우선 처음으로 소개할 곳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짝라느가라에 있는 마유라 물 궁전(Mayura Water Palace)이다.

1744년에 지어진 이 궁전은 롬복에 있었던 발리 왕국 황실 정원의 일부였다.궁의 중심에는 인공 호수가 있는데 호수 가운데에는 방갈로 형태의 수상 가옥이 있다.

이 곳은 과거에 회의 장소 등으로 사용되던 곳인데 이곳에 연결된 좁다란 길을 따라가면 바로 바닷가로 이어진다.

인근에는 여러 개의 사당과 분수들이 있는데 롬복 특유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젊음의 샘(Fountain of Youth)'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나르마다(Narmada) 역시 아름다운 곳이다.

롬복 왕의 휴양지로 사용됐던 이 곳은 롬복의 중심지 마타람(Mataram)에서 11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1727년 발리 카앙아슴 왕조시대 아낙 아궁 게데누라 왕의 별장으로 지어졌다.

나르마다에 있는 호수는 롬복 북쪽에 있는 린자니 화산의 분화구에 생긴 화산호수 스라가 아낙(Segara Anak)을 그대로 본떠 만들어진 것이다.왕이 나이 들어 해발 3726m 정상에 있는 이 산과 호수로 순례 가기가 어려워지자 산과 호수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꾸민 셈이다.

인근에는 사당이 있고 영원한 젊음을 갖게 해 준다는 샘물도 있다.

이 물로 세수하게 되면 정말 젊어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관광 명소는 링사 사원(Lingsar Temple)이다.

1714년 이곳에 이주해 온 발리 사람들이 처음 짓고 이후 이슬람 계열의 사삭족들이 다시 기존 정착민들과 통합의 상징으로 재건한 곳이다.

이 사원은 힌두교도와 이슬람 교도 간 평화로운 공존의 상징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카라라 마을은 전통적인 수작업을 통해 직물을 짜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곳에서는 화려한 색깔의 송캣(옷감에 은실이나 금실로 무늬를 놓은 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람비탄 마을에서는 롬복의 원주민인 사삭족의 전통 가옥을 둘러볼 수 있으며 페누작 마을에서는 전통적인 옹기를 만드는 것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롬복은 아얌 탈리왕(Ayam taliwang),사테 이칸(Sate Ikan), 아레스(Ares) 등 맛난 음식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아얌 탈리왕은 칠리 소스와 닭고기로 만든 음식이며 사테 이칸은 꼬치 구이와 유사한 요리다.

신선한 도미나 참치를 코코넛유,레몬,마늘,후추,각종 향신료 등으로 양념한 후 꼬치에 끼워 구워낸다.

아레스는 바나나 나무 줄기 속에 코코넛 주스,마늘과 향신료 등을 넣어 만든 요리다.

여러분이 롬복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이런 음식들을 꼭 먹어 보기를 권한다.

여러분은 롬복의 음식 맛을 영원히 잊지 못하고 결국 다시 롬복을 찾게 될 것이다.문의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02-782-8555)

정리=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