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씨 인사청탁 받아…'김흥주 로비' 관련

김흥주 삼주산업(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구속기소)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2일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씨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11일 한 전 실장을 조사한 결과,김씨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사무실을 마련해준 데 대한 대가가 있었다는 사실은 거의 다 확인했다"며 "그 안에 인사 청탁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 전 실장은 1999년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서울 도화동 사무실 보증금과 임대료를 김씨에게 대신 내도록 하고 그 대가로 김씨의 인사 청탁 등을 들어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검찰은 혐의 사실을 충분히 입증한 만큼 한 전 실장을 이른 시일 내에 불기속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권 전 고문의 사무실을 관리했던 박양수 전 민주당 의원을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사무실 운영 경비의 세부 내역 등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의원은 당시 한 전 실장의 지시를 받고 김씨에게 사무실 비용 대납에 대한 말 심부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