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도입 재건축 시장 전망] 재건축 집값 하락세 빨라질 것 '술렁'

재건축·재개발단지내 일반 분양아파트까지 분양가 상한제가 오는 9월부터 도입됨에 따라 강남권 등지의 재건축 주택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일반 분양물량의 비중이 높은 저층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는 집값 하락세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주택담보대출을 1인1건으로 제한키로 함에 따라 재건축 투자에 나선 일부 다주택자들의 급매물 출현도 예상된다.

12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 주공,고덕 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상한제 도입과 대출 규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 주공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이번 대책 발표에 따른 향후 집값 향방을 묻는 투자자들의 전화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아서 당장 매물 출회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13평형이 8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된 상태에서 작년 말 이후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가격변동 기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두세달 지나면 대출부담을 느끼는 다주택 투자자들이 매물을 던질 가능성이 높아 시세하락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동구 고덕 주공 역시 투자자들의 시장관망세가 뚜렷하다.

고덕 주공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대출 압박을 받는 일부 투자자들의 매물이 시장에 풀릴 기미는 있지만,아직까지는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투기 목적으로 재건축 아파트를 구입한 다주택자들이 분양가 상한제와 대출 규제라는 이중고를 겪게되면 올 상반기 중에 매물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