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작년 8790억 적자

LG필립스LCD가 지난해 87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누적적자가 9000억원에서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개선된 수치다.LG필립스LCD는 16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IR(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 4분기 △매출 3조650억원 △영업손실 1770억원 △순손실 17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분기로는 사상 최대다.

연간 매출도 10조624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특히 지난해 3분기에 3820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가 절반 이상 줄었다.

그동안 추진해온 강력한 원가절감 노력 덕분에 4분기 매출원가가 3분기에 비해 12%가량 줄었기 때문이라고 LG필립스LCD측은 설명했다.

론 위라하디락사 LG필립스LCD 사장(CFO)은 "올 1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TV 패널 출하량이 15% 이상 줄어들 전망"이라며 "판가도 10% 넘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LG필립스LCD 관계자는 "전통적 비수기인 1,2분기에는 의미있는 수준의 실적 개선을 이루기는 어렵다"며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적자폭은 예상치인 1640억원보다 소폭 늘어났다"며 "올 1분기에도 적자 규모가 3000억원 선으로 확대되는 등 상반기까지는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