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정 회장 "고학력 40~50대 여성들 보육시설 창업 지원할 것"

"고학력 40~50대 여성들이 자격증을 따 보육시설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24일 제5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으로 정식 취임하는 안윤정 사라 대표(59)는 23일 "40~50대 여성들은 대부분 자격증만 없을 뿐 두세 명의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고 시간과 자본력도 충분해 보육 시설을 운영하기에 적합하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를 위해 회장 임기 동안 여경협의 창업교육 프로그램에 보육교사 자격증 부문을 신설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40~50대 전업 주부들의 경우 20~30대와 같이 정규 코스를 밟아 자격증을 따는 일을 번거롭게 여기기 때문에 이들에게 적합한 '간단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안 대표는 40~50대 주부들이 소규모 보육시설을 창업하게 되면 이들의 자녀 세대인 20~30대 여성들이 더 활발하게 경제 활동에 나서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이러한 구상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한다."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81세의 어머니가 세 아이들을 돌봐 줬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경제활동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육아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해요."

안 대표는 이와 함께 "정부 학교 등 공공기관 물품의 5%를 여성기업 제품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할당제를 임기 내에 반드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성 기업인들이 역차별이라는 지적을 하지만 뒤늦게 경제 활동에 뛰어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안 대표는 1979년 여성복 앙스모드를 설립해 패션 디자이너 1세대로 불리며 현재 사라 앙스모드 하나인터내셔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0일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