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中企단체가 뛴다 : 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 … 값싸게 해외서 공동구매

공구산업이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생산량으로는 0.25%,수출로는 0.43% 수준이다.그러나 공구는 자동차 금형 항공 조선 반도체 등 제조업 전반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산업이다.

일반인들은 공구에서 거칠고 둔한 드라이버 톱 망치류를 떠올리지만 실제 국내 공구산업은 1000분의 1mm 단위의 초정밀 기기를 생산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공구업계를 이끌고 있는 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용식·사진)은 1988년 금형공구공업협동조합에서 분리해 출범했다.현재 회원사는 약 160개.

공구조합은 우리나라 협동조합 공동구매사업의 틀을 잡은 조합으로 통한다.

현재 공구조합이 해외에서 공동구매하고 있는 코발트메탈파우더는 연간 3000만달러 수준에 달한다.시장의 '큰손'으로 대접받으며 시세보다 10~15%가량 싼 값에 협상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3~5개월치를 미리 비축해 놓는 것도 조합의 역할이다.

반면 공동구매 수수료는 0.6% 선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조합은 또 전시사업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마케팅 분야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1994년부터 '조합 통합 부스'를 설치해 영세한 업체들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기계산업대전 등 주요 전시회에는 금속조합 등 타 단체들과 협력해 해외 바이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구업계가 2003년부터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것도 조합의 이 같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조합이 출자한 전자상거래업체 툴앤툴스를 통해 정부 조달시장을 뚫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정부와 군대 학교 등 공공기관들은 그동안 연 4000억원 규모의 공구류를 사들였지만 조달청을 통해 정식으로 구매하지 않아 우수한 업체들이 시장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이 같은 문제가 없어지게 됐다.

공구조합은 원·부자재 가격안정과 공동구매사업 확대,서울 국제공구 및 관련기기 전시회의 성공적 개최 등을 올해 사업목표로 정했다.

최용식 조합 이사장은 "지난해 국내 공구업계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생산은 12.3%,수출은 15.9% 늘었다"며 "이는 우리나라 공구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우위를 지켜나가기 위해 정부에 원자재 관세 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신기술개발과 고부가가치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기술개발·설비자금비용을 장기저리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