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사우나…휴일도 반납…"은행 '베스트 점포' 이유있었네"

'점포입지를 고려한 특화된 영업전략,휴일에도 고객을 찾아가는 밀착마케팅,신 금융기법 적극 활용,직원들의 똘똘뭉친 팀워크….'은행 간 영업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은행별 '베스트 점포'로 선정된 영업점들의 특징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작년 한 해 동안의 영업실적 등을 평가해 최근 잇따라 모범이 될 만한 베스트 점포를 선정했다.신한은행 개인고객그룹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충정로 지점은 주변이 대부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자영업자 대상 소호영업에 영업력을 집중시켰다. 고객 만족경영을 통해 타행과 복수 거래하는 고객의 거래를 가져오고 지속적으로 신규고객을 소개받는 방식으로 1년 새 소호대출 360억원,총수신 240억원을 늘렸다.

국민은행에서 대상을 받은 경기도 남양주 진접지점은 고객들이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는 읍소재지 특성상 일일이 고객을 찾아다니는 '밀착영업'을 펼쳤다. 지점장과 팀장들은 오전 6시부터 골프연습장이나 사우나 등에서 고객들과 만났고 토요일,일요일에도 평일에 방문하지 못한 지역 소상공인과 고객들을 찾아 다녔다.

하나은행에서 대상을 받은 서소문지점(기업금융점포)의 경우 여신 규모를 작년 초(5000억원) 대비 100% 늘리며 단일 점포로는 은행 내 두 번째로 여신 1조원 클럽을 달성했다. 이는 인수합병(M&A) 금융 항공기인수금융 사모사채인수 외화신디케이션대출 등 새로운 금융기법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업들에 '맞춤형 상품'을 제공했기 때문이다.일례로 한 거래기업이 M&A 재원 마련을 위해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했으나 어려움을 겪자 자산유동화증권(ABS)채권 발행을 권유해 자금조달이 이뤄지도록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채권발행을 위한 브릿지론,ABS 인수 등을 통해 1500억원의 여신을 늘렸고 5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