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中 개혁세대 '80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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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에서 유행하는 말 중 '80후(後)'라는 게 있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개혁개방 세대'를 뜻한다. 최근 몇몇 '개혁둥이' 작가들의 감각적인 글이 히트를 치면서 '80후'라는 말이 등장했다. 이 말은 이제 개인차원을 넘어 80년 이후 태어난 청소년들의 특성을 통칭하는 사회적인 용어로 확대됐다.
경제발전의 혜택을 받으며 독생자로 자란 '80후'세대들의 성향은 기존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국가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고,단결보다는 개인플레이를 선호한다. 오래 참기보다는 불평을 늘어놓고,자기가 싫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꼬깃꼬깃 모으기보다는 써버리는 데 더 익숙하다. 내전과 건국,대약진의 폐해,문화대혁명 등 역사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던 기성세대의 눈에 이들이 곱게 비쳐질 리 없다.
'80후'가 기성세대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서 형성된 청소년들의 특성을 나무랄 수만도 없다는 데 기성세대의 고민이 있다.
'80후'는 시대흐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청소년들은 창의력이 강하고,기존 사회악습을 거부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 이들의 창의력은 IT분야에 수많은 벤처기업을 낳았고,문화예술 방면에서도 세계적인 인재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은 국제 체육경기에서도 뛰어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고민에 빠졌다. 국가보다는 개인의 발전을 우선시하는 이들의 성향은 독재체제와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억누를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래서 요즘 중국 매체에는 어떻게 하면 '80후'청소년들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그들을 포용할지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는다.
'80후'논란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도 직결된 문제다.
중국 젊은이들이 점점 힘든 일을 꺼려하면서 작업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임가공 투자업체들은 젊은 중국노동자들을 찾지 못해 아우성이다.
기존 직원도 힘들다 싶으면 사표를 쓴다.
그들의 성향변화에 맞는 새로운 노무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인 것이다. 우리가 중국 사회 변화의 키워드인 '80후'현상을 연구해야 할 이유다.
한우덕 국제부 기자 woodyhan@hankyung.com
1980년 이후에 태어난 '개혁개방 세대'를 뜻한다. 최근 몇몇 '개혁둥이' 작가들의 감각적인 글이 히트를 치면서 '80후'라는 말이 등장했다. 이 말은 이제 개인차원을 넘어 80년 이후 태어난 청소년들의 특성을 통칭하는 사회적인 용어로 확대됐다.
경제발전의 혜택을 받으며 독생자로 자란 '80후'세대들의 성향은 기존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국가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고,단결보다는 개인플레이를 선호한다. 오래 참기보다는 불평을 늘어놓고,자기가 싫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꼬깃꼬깃 모으기보다는 써버리는 데 더 익숙하다. 내전과 건국,대약진의 폐해,문화대혁명 등 역사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던 기성세대의 눈에 이들이 곱게 비쳐질 리 없다.
'80후'가 기성세대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서 형성된 청소년들의 특성을 나무랄 수만도 없다는 데 기성세대의 고민이 있다.
'80후'는 시대흐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청소년들은 창의력이 강하고,기존 사회악습을 거부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 이들의 창의력은 IT분야에 수많은 벤처기업을 낳았고,문화예술 방면에서도 세계적인 인재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은 국제 체육경기에서도 뛰어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고민에 빠졌다. 국가보다는 개인의 발전을 우선시하는 이들의 성향은 독재체제와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억누를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래서 요즘 중국 매체에는 어떻게 하면 '80후'청소년들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그들을 포용할지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는다.
'80후'논란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도 직결된 문제다.
중국 젊은이들이 점점 힘든 일을 꺼려하면서 작업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임가공 투자업체들은 젊은 중국노동자들을 찾지 못해 아우성이다.
기존 직원도 힘들다 싶으면 사표를 쓴다.
그들의 성향변화에 맞는 새로운 노무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인 것이다. 우리가 중국 사회 변화의 키워드인 '80후'현상을 연구해야 할 이유다.
한우덕 국제부 기자 woodyhan@hankyung.com